"가가가가?"
경상도 사람들은 이해하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말처럼 같은 한국말이지만 서로 다른 지역에 따라 누군가는 이해하고 누군가는 전혀 생소하게 느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말들을 "사투리"라고 일컫는다.
사투리
: 어느 한 지방에서만 쓰는, 표준어가 아닌 말 (네이버 어학사전)
각 지방마다 존재하는 같은 말인듯 다른 말, 과연 수어에도 사투리가 존재할까?
수어를 배우기 이전에는 당연히 책에 나오는 수어 하나만 배워두면 전국 어디를 가서도 농인들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수어를 배워보니 모든 농인들과 대화가 가능하지만 종종 같은 단어에 다른 수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수어에도 사투리가 존재했던 것이다.
'맞아! 수어도 언어인데 당연히 지역마다 다른 말이 있겠지!' 라고 깨닫게 해준 수어 사투리.
예를 들어, 라면을 한번 떠올려보자. 대부분 고불고불하고 노란 면 위에 동그란 노른자가 톡 하고 올라가있는 그림을 떠올릴 것이다. 그래서 수어 '닭'과 '국수'가 합쳐져서 바로 '라면'이라는 수어를 의미한다.
사전에서 의미하는 라면은 이렇게 표현하지만, 대구에서는 라면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사전에서 의미하는 바는 자장면이지만, 대구에서는 이 수어를 사용해서 라면을 말하기도 한다는 점이 바로 수어에도 사투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아마 자장면이 대구에서는 라면으로도 표현된다는 사실을 다른 지역 농인들이 처음 접한다면 그들도 꽤나 놀랄 것이다.)
세계 공용어도 아니고 사투리도 존재하는 수어는 '한국 수어'라는 고유의 언어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늘 배우고 사용하면서도, 대화를 할 때마다 새로운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생소한 표현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수어는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다고 느낀다.
무한한 매력을 가진 수어, 그 매력에 당신도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