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dams
이미 완전했던 인간이 그보다 더 나은 존재를 상정함은 기존의 자신을 불완전하고 결핍된 존재로 정의하는 것과 같았다. 이는 완전함이 완전하지 않게 되는 모순이었으며, 존재가 존재를 부정하는 역설이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러한 모순과 역설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한번 깨어진 존재의 완전함은 더 이상 달성할 수 없는 이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후 인간의 삶은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변했고, 항상 부족한 무언가가 그의 삶과 행동을 이끌게 되었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이끄는 결핍 해소의 감정을 욕망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인간은 선악과를 탐함으로써 최초의 욕망을 발현하였으며 지금까지도 욕망에 사로잡힌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