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눈물은 괜찮아지고 있다는 의미에요 That I'm not gon' see you again
다음 생에 너를 다시 만날 때까지 'Til one day in another life
다시는 너를 못 보겠지 But I'm gon' be al-, I'm gon' be alright
괜찮아질 거에요. 괜찮아지겠죠
- 앤디 그래머(Andy Grammer)의 <These tears> 가사 중 -
앤디 그래머(Andy Grammer)는 미국 LA 출신으로 2011년 데뷔했습니다. 노스케롤라이나에서 길거리 음악을 하는 버스킹 가수였죠. 그러다 2011년 자신의 이름과 같은 <Any Grammer>라는 첫 앨범을 발매했는데 빌보드차트 105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습니다.
2014년 2집 앨범 <Magazines or Novels>를 발매하며 대중 가수로서의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하는데요. 'Honey I'm Good'라는 노래가 리스너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빌보드 싱글 9위, 빌보드 Adult 1위에 올라가는 기염을 통합니다. 이 노래로 2015년 베스셀러 10곡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앤디 그래머는 최근 5번째 스튜디오 앨범 <Monster>를 발매했습니다. 악기도 잘 다루고 자작곡도 잘 하는 싱어송라이터죠. 아버지가 음악 프로듀서로 유년 시절부터 항상 음악을 가까이하며 자랐습니다. 대학에서도 '뮤직 비즈니스'를 전공했고요.
오늘 소개할 곡은 2023년 발매한 곡입니다. 소중한 존재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표현했습니다. 처음부터 하이라이트 구간을 배치해서 중독성 있는 리듬이 귀에 쏙 박힌다고 할까요. 곡 전체적으로는 위로와 공감 콘셉트이고요. 목소리가 참 감미로운 가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These tears'입니다. '이 눈물들'로 번역되죠. 슬픔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한 방울의 눈물이 아니라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이라는 제목을 통해 슬픔 of 슬픔이라는 내용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네요.
'I been missing you tonight 오늘 밤 너를 그리워할거고/ I'll be missing you tomorrow 내일도 너를 그리워할거야/ It's the hardest pill to swallow 가장 힘든 약을 삼키는 것 같지만/ But I'm starting to get it down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어' 부분입니다. 누군가가 떠난 부재 상황을 '가장 힘든 약을 삼킨 것 같다'라고 표현한 것이 눈에 띄네요. 다행히도 조금씩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죠?
'I try to think of all the times 도저히 못 이겨낼 거라 생각했던/ I thought I wouldn't make it through 과거의 순간들을 떠올려보려고 해/ But somehow I always do 이번에도 그렇게 할거야/ And I'll do the same for you 당신과의 이별도 그렇게 견뎌내 볼게요' 부분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어찌 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난과 충격에 직면하지만 생을 부둥켜 안고 버텨내면 결국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죠. 화자는 그런 작은 기억들을 꺼내보며 지금의 슬픔을 누그러뜨려 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2절을 볼까요. 'I see you everywhere 난 너를 어디서든 봐/ On the sidewalks of my dreams 내 꿈에서 어딘가를 거를 때/ Like a distant melody 멀리서 들리는 멜로디처럼/ I hear you callin' and callin' to me 너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고 있어/ And I love you, but I leave you in the past 너를 사랑하지만 너를 과거에 두어야 해/ because I need to, To not go insane/ 정신이 나가버리지 않기 위해서/ I know I love you the same 여전히 너를 사랑하지만'이라는 가사가 나오죠.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든지 주변 일상은 무심히도 흘러가니까요. 내 경험과 감정에만 휩쓸리다 보면 세상의 흐름을 놓치며 넋이 나가게 되고 정상적인 생활도 망가지죠. 그러지 않기 위해 화자는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꿈에서조차 잊지 못하지만 과거는 과거에 남겨놓은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it don't mean I'm good with goodbye-bye-bye 이별이 견딜만하다는 건 아니지만/ (Ah-ooh) but it ain't all that bad when I cry, cry, cry 너무 힘들 땐 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부분입니다. 슬플 때 눈물을 펑펑 쏟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곤 합니다. 눈물을 참는 것이 오히려 상처를 오래 남기기도 하죠. 슬픔을 견디다보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감정이 나아가서 눈물샘을 자극하곤 합니다. 그땐 그냥 울어야 합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These tears mean I'm lettin' you go 이 눈물이 당신을 보내준다는 의미에요/ I'm learnin' how to be alone 혼자서 지내는 법을 배우고 있어/ I'm broken, but give it time
몸과 마음이 망가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I'm gon' be alright 괜찮아질 거에요/ These tears mean it's settlin' in 이 눈물은 괜찮아지고 있다는 의미에요/ That I'm not gon' see you again 다음 생에 너를 다시 만날 때까지/ 'Til one day in another life/ 다시는 너를 못 보겠지/ But I'm gon' be al-, I'm gon' be alright/ 괜찮아질 거에요. 괜찮아지겠죠' 부분입니다. 가사가 참 아름답네요. 별도 해석은 생략할게요.
음. 오늘은 가사 중 'I thought I wouldn't make it through 나는 내가 그것을 통과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통과한 상태고 당시에는 그것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내용인데요. 결론적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을 미리 걱정하는 기우인 셈이죠.
여러분들은 10년 전 걱정거리, 5년 전 걱정거리, 1년 전 걱정거리가 생각나시나요? 그냥 막연하게 그때 뭐 하느냐고 힘들었어 혹은 그때 그 문제로 인해 고민이 많았지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는 그에 비하면 너무 많은 걱정과 불안을 달고 사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인생의 고비를 만날 때마다 적지 않게 이런 불안에 시달리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살고 있죠. 왜 매번 똑같은 식으로 대응하는 걸까요? 이로운 쪽이 아니라 말이죠. 한 두번 경험을 하면 다시는 이런 우에 빠지지 않아야 하잖아요.
'고통이 나를 죽이지 못하면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힘든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삶을 부등켜 안고 있는 한 사람마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젠가 그것을 통과하게 되죠. 우리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은 바로 그런 시간들을 잘 견뎌왔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깊은 고통에 빠뜨리는 것 중 하나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일일 겁니다. 사랑이 끝나서 이별을 하는 경우가 될 수도 있고, 하늘나라로 가 버려서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상태가 그런 경우죠. 그 고통의 바다에서 힘겹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죽을 것 같은 고통도 시간이라는 놈 앞엔선 결국 무릎을 꿇고 맙니다. '다 지나간다'는 말을 피해갈 사람도 감정도 없는 까닭입니다.
그런 힘든 시간을 줄여보겠다고 가진 애를 써봐야 큰 효과는 없습니다. 우리의 아픈 기억과 슬픔은 시간 앞에서는 아무리 몸부림처도 끄덕도 없을 테니까요. 결국 시간과 함께 다져질 겁니다. 혼자 남겨진 혼돈의 상황에서는 불안이 극대화되면서 우리를 벼랑끝으로 몰고 가지만 시간은 우리를 치유하고 보듬으며 어느센가 미래로 데려다 놓습니다. 그 사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는 다른 게 아니라 시간 앞에서 겸허하게 존재를 유지하는 일일지 모릅니다. '살아만 있으면', '견뎌만 내면'이라는 조건이 성립해야 시간 함수에 적용을 받을 테니까요.
이 노래의 화자는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슬프지만 견뎌내야 한다. 어제를 가슴에 묻으려 노력하고 오늘을 살아내야 한다. 그러다가 너무 힘들면 때론 주저앉고 눈물을 펑펑 쏟으련다 그러는 사이 조금씩 믿기 힘들었던 그 사실이 받아들여지면서 괜찮아지겠지 이렇게 말하는 듯 하거든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유난히도 몸이 무거운 날이네요.ㅠㅠ 간만에 글이 하늘나라로 가는 걸 느낍니다. 하하하. 잘 되는 날도 있으면 그렇지 않지 않는 날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지나갑니다. 그런 시간, 저런 시간을 거치며 살다 보면 한강 씨와 같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사람도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너무너무 축하합니다! 삶에서 힘든 시간이 우리에게 노크할 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지'라는 말을 자주 해 버릇합시당.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