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 이지원, 제이베버 / 작곡 박승화
https://youtu.be/lh3 LrSOI09 w? si=GgXPTL_jxu6 q5 wh9
쿵쿵 심장이 쿵쿵
저기 쌤이 다가와
몰라 어쩜 좋아
내 심장 하는 말 쿵쿵
알아 나 혼자 앓아
얼굴에 바로 나타나
결국 속만 태워
Wait for me I'll be your girl
- 앤씨아(NC.A)의 <교생쌤> 가사 중 -
앤씨아(NC.A)는 여자 솔로 가수로 2013년 데뷔했습니다. 본명은 임소은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이 그녀의 데뷔곡입니다. 2013년에 발매되었습니다. 2017년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하며 프로젝트 그룹 NI.T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했습니다.
제가 그녀를 알게 된 건 <응답하라 1988>의 OST 중 하나인 <기억날 그날이 와도>를 듣다가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입니다. 원래는 엄마를 따라 미술을 하고 싶어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가수로 전향한 케이스입니다. 제이플레닛엔터테인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가 그 기간 동안 같은 소속사 멤버였던 유리상자의 콘서트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고 하네요.
2015년 <히든싱어 4> 신지편에 모창 능력자로 참여해 3라운드까지 올라간 바 있습니다. 이때 인연으로 신지와 함께 <얼마나 더>라는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싱어게인 2-무명가수 전>에서 최은옥의 <빗물>를 부르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안타깝게도 2022년 소속사가 폐업하면서 무소속으로 바뀌었고 개인방송과 콘서트 위주로 현재는 활동하고 있습니다. 간간히 연기에도 나서고 있고 인지도가 높진 않지만 방송계를 종횡무진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곡이 하나 히트를 쳐서 가수로의 입지를 탄탄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교생쌤'입니다. 학창 시절 풋풋했던 교생 선생님과의 추억을 그리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걸 소재로 노래를 만들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 한 두 번은 있으시죠? 그때를 떠올리면서 노래 해석을 해 보죠.
'지금 나 보는 거 맞죠 나만 보는 거 맞죠/ 근데 모두 다 자길 쳐다본다고 해요/ 나 보며 웃는 거 맞죠 나만 느끼는 미소/ 내 짝도 느껴진데 도대체 왜 그런 걸까'가 첫 가사입니다. 모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교생 선생님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나만의 선생님이라는 망상이 들끓고 있는 상황입니다.
2절에서는 '몇 살 차이도 안나 지금은 쌤과 학생/ 하지만 기다려 내년엔 바로 오빠 동생/ 그렇게 당황은 마요 나도 당황하잖아/ 자꾸만 생각나 교생쌤도 그런 거죠'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아마도 이 노래의 화자는 고3이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내년에는 오빠 동생 사이가 되니까요. 그리고 호칭에서 여성임을 알 수 있죠. '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라는 유명한 대사 기억나시죠? 신분이 사랑에 우선한다는 애맨소리인데요. 그 넘을 수 없는 장벽도 얼마 안 있으면 해제되니 자신의 사랑을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인 듯합니다.
'싫던(졸던) 영어 좋아졌어 이젠/ 이러다가 영어 쌤도 될 것 같아/ oh my god I love english 쌤/ 오늘 용기 내서 말할 거야/ 듣고서 무시(웃지) 말아요' 부분입니다. 교생 선생님이 좋아지면 그 과목도 좋아지는 기현상이 펼쳐지죠. 이 노래에서는 영어 과목을 언급합니다. 얼마나 교생 선생님에게 빠졌는지 자신이 영어쌤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부분이 재미있네요. 그리고 오늘 고백할 모양이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쿵쿵 심장이 쿵쿵 저기 쌤이 다가와/ 몰라 어쩜 좋아 내 심장 하는 말 쿵쿵/ 알아 나 혼자 앓아 얼굴에 바로 나타나/ 결국 속만 태워/ Wait for me I'll be your girl' 부분입니다. 결국 준비했던 사랑한다는 고백을 꺼내 보여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의 여자가 될 테니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했어도 연결되긴 힘들어 보이지만 말이죠. 하하하.
'하늘을 날 것 같아요 가만히 이름 불러봐/ 기다려 오늘도 달콤한 그 말 사랑해/ 달라 내일은 달라 꿈속에 매일 나타나/ 그땐 다시 할 말/ I love you You love me tonight oh'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혼자의 상상처럼 보입니다. 교생쌤의 이름을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되고 사랑해라는 말이 오고 가니까요.
음. 오늘은 '선생님'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선생님의 위상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던 것 같습니다. 언제가부터 학교 교육이 붕괴되고 아이들은 죄다 학원으로 향하고 있죠. 가게 살림이 이 때문에 휘청거리는 집들도 적지 않습니다. 교육의 중심에 서 있는 선생님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생긴 후폭풍이죠.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교과 과목은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든 본인에게 맞는 선생님을 만나면 되지만 인성 부분은 어찌해야 할지입니다. 그때가 아니면 못 배우는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학교를 다니는 제1 목적이 학업보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일이라고 믿고 있는 1인입니다.
교육과 관련된 저의 생각은 나중에 기회가 있을 때 몇 자 끄적이도록 하죠. 지금 이대로 가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답을 찾는 교육에서 질문을 하는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이미 답을 찾는, 답만 찾는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펼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최근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위기설과도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던져봄직 합니다.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 그중 한 사람은 스승이 있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우리가 손 내밀면 가까운 곳에도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은 있다는 의미일 텐데요. 이처럼 배움에는 때와 장소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엔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배움의 대명사였다면 지금은 너튜브도 선생님 역할을 하죠. 배움을 위해 학교나 학원을 찾던 고전적인 방식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그 끝은 어디일까요?
교수님들을 포함해서 선생님이라고 하는 직업의 경계가 이처럼 모호해진 것은 너튜브처럼 대체제가 생긴 탓이 큽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는 정보량이나 질에서 승부가 안 되니 인성이라는 영역이 학교와 선생님들이 지켜야 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코로나 때 학생들은 비대면으로 수업을 했죠. 만약 선생님들이 아니라 AI 선생님이 진두지휘를 했다면 어땠을까요? 미래 사회에서 수업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학원과 이런 비대면 툴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연 그 자리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과제겠죠.
과거에는 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잠재 능력을 발견해 주고 인성을 보듬으며 성장과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는데요. 그래서 사회에서 성공한 후에 선생님을 찾아가고 하는 TV프로그램도 있었죠. 그분들을 찾은 이유는 특정 과목을 잘 가르쳐 주셔서가 아니라 사랑과 관심으로 대해주셨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쌤'의 정의도 달라져야 한다는 믿는 1인입니다. 학교 같은 교육기관 내에 있는 분들을 부르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평생 교육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자신이 알고 싶은 분야의 정보를 먼저 습득하고 이를 알려주는 사람이 모두가 선생님이 되는 것이죠. 어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너튜브 크리에이터 중 많은 분들이 이 기준에서는 다 쌤에 해당됩니다. 하하하.
학생과 쌤이 분리된 것이 아니라 지식 영역별로 학생이었다가 쌤이었다가 크로스오버하는 세상이 온 것 같아요.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고 이면고시를 통과해서 자격증을 받아야 쌤이 되는 전통적인 방식과는 결이 많이 달라진 것이죠. 이제 AI로 인해 언어 문제까지 해결되면 전 세계인이 나의 선생님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에서 가장 정통한 혹은 가장 유명한 사람을 쌤으로 삼을 수도 있고 내키지 않으면 자유롭게 다른 쌤을 찾아갈 수도 있죠. 담임 선생님을 만나서 싫든 좋든 1년을 보내야 하는 것과 많이 다르죠?
선생이라는 한자의 1차적인 뜻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인생 전체를 놓고 봤을 때는 더 적합할 듯합니다. 인생에서 한 명의 제대로 된 스승이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있죠? 여러분들은 그런 스승님을 만나셨나요?
의사, 판사, 검사보다 교사가 가장 존경받는 직업 1위인 세상을 꿈꿔봅니다. 그런 나라가 되면 헬조선이라고 말하며 이민 준비하는 모습도 사라지겠죠. 이 노래 가사처럼 이성으로서의 쌤이 아니라 배움의 대명사로서의 쌤이 사랑을 받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브런치를 하시는 분 중 직업이 교사이신 분들이 꽤 눈에 보이던데 제가 주제넘는 말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이 노래를 들으니 중학교 때 교생쌤이 잠깐 떠올랐습니다. 저도 비스무레한 감정을 느꼈었거든요. 하하하. 2002년 MBC에서 방영한 <로맨스>라는 드라마가 딱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사제지간. 사랑은 금기를 깨고 싶어 한다는 속성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걸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