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스는 6인조 보이그룹으로 2024년 데뷔했습니다. 데뷔한 지 채 1년도 안 된 신생 그룹입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표가 한성수 대표로 2012년 뉴이스트, 2015년 세븐틴에 이어 3번째로 선보인 그룹입니다.
중국인 한진을 제외한 신유, 도훈, 영재, 지훈, 경임은 한국인입니다. 그룹명 투어스는' ‘TWENTY FOUR SEVEN WITH US’의 약자로 하루를 뜻하는 24시간과 일주일을 뜻하는 7일 모든 순간을 TWS와 함께 하자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을 줄이야. 하하하.
오늘 소개해 노래는 그들의 데뷔곡입니다. 미니 1집 <Sparking Blue>에 수록된 곡이죠. 이 노래 하나로 대세 신인으로 자리매김했죠. 이 노래는 현재까지도 주요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리스너들의 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5개월 만에 미니 2집 <Summer Beat!>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투어스를 보면서 <가사실종사건>에 담을지를 가늠해 왔습니다. 멤버별로 크게 편차를 보이지 않는 점, 목소리가 맑은 점, 칼군무가 자연스러운 점 등 아이돌 그룹으로 갖춰야 하는 주요 요소들에 합격점을 주고 싶네요. 다음 달에 다시 컴백을 하는 일정에 있다고 하니 이번엔 어떤 곡을 들고 나올지 기대되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입니다. 제목에서 거의 대부분을 말해주고 있죠.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그 길은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으로 가득합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 순간이죠. 예전에 이상우 씨가 부른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이라는 노래의 2024년판으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Ay ay ay ay ay/ 거울 속에 내 표정 봐 봐/ 느낌 So good 기다려온 D-day/ 연습했던 손든 인사도 그대로 하면 돼/ Hairstyle check 하고 한 번 Turn around' 부분입니다. 소개팅 날짜를 잡고 학수고대하다가 그날이 되었습니다. 거울을 보며 외모를 체크하고 어떻게 인사를 할지 여러 모션을 해보고 있네요.
'발걸음은 매일 걷던 그 길로/ 계획은 완벽/ 빨리 말 걸어보고 싶어, Hey/ Woo 문 앞에서 셋을 세어본다, Yeh(셋, 둘, 하나)' 부분입니다. 나름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문을 나섭니다. 매일 걷던 동네 길이 오늘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겠죠. 과연 첫 만남은 바람대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내 이름은 말야' 부분입니다. 그토록 바라던 상대를 만났지만 상대를 앞에 두고 몸이 얼어버린 느낌이죠. 계획은 거창했으나 실전은 영 반대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사랑에 그만큼 서툰 경험 부족이라고 봐야 할까요?
랩 부분에는 'Hey, 안녕, 첫마디를 건넬 때/ 주변 소린 Canceled/ 네 말소리는 Playlist/ Yeh, 질문은 나의 용기, 알려줘/ 너의 “이름이 뭐야?”/ 너와 내 거리는 세 걸음 남았어, Yeh'라는 가사가 나오는데요. 풋풋한 청춘의 떨림을 보여주는 가사인 듯 보이네요. 화자 자신이 상대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우주의 기운을 모으는 것 같은 모습입니다. 하하하. 상대를 코 앞에 둔 상황 가슴이 벌렁벌렁 하겠죠?
'이 순간, Feels so wonderful/ 조금은 뚝딱거려도/ 어색한 인사까지도/ 너와 나의 첫 만남/ 우리의 사이 Beautiful/ 내일도 내일모레도/ 기억해, 영원히 반짝일 순간/ Wait wait!/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내일 또 봐 안녕' 부분입니다. 그래도 화자는 첫 만남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죠. 화자만 그런 걸까요? 상대도 같은 심정일까요? 애스터신청을 하는 것으로 봐선 화자는 상대가 마음에 들은 것이 확실한데, 상대의 입장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화자가 경험이 많이 없어서 뚝딱거리는 모습을 비춘 것이 오히려 상대에게 호감으로 다가갔기를 기대해 봅니다.
음. 오늘은 당연히 가사와 제목에 있는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벌써 10월인데요. 여러분들은 연초에 세운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나요? 우린 무슨 일을 벌일 때 계획이라는 것을 세웁니다. 회사에서는 기획이라고 하죠. 하지만 그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죠.
기술적으로 계획이나 기획을 할 때 달성가능한 목표를 세우거나 적절히 자원을 분배하는 것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변수 관리'입니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의 실행 중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을 어떻게 대접하고 관리할지가 달성 여부나 정도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상대를 기쁘게 해 주기 위해 거창한 계획을 세워도 중간에 변수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되곤 하죠. 주인공이 사랑고백을 하기 위해 차 트렁크를 열면 풍선이 날아가고 '나랑 결혼해 줄래'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가 착 펼쳐 보여줘야 하지만 실제론 차가 견인당하거나 문이 제대로 열리지가 않는 등 통제할 수 없는 변수로 애를 먹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계획을 짤 때는 각종 변수를 고려해서 Plan B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계획이 성공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 단계부터 세밀함과 치밀성을 발휘하는 것이죠. 아마 플랜 B로 만족 못하고 플랜C, 플랜 D까지 준비하며 결벽증의 모습을 보이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하하.
인생과 돈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힘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변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거꾸로 계획대로 되는 인생과 돈이 꼭 좋은 것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다 정해져 있는 운명론 같은 모습이랄까요.
잘 지켜지지 않는 계획이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계획이라도 짜면 안 한 것보다는 낫죠. 많은 기업들이 연초에 현실적으로 달성하기도 어려운 수준으로 목표를 짜는 것은 그래야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서 그 절반, 혹은 그 절반의 절반이라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 경험치에 근거한 것이죠.
계획을 잘 짜려면 먼저 지피지기를 해야겠죠. 자신이 얼마나 계획을 지킬 수 있는 의지가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겁니다. 잘 짜인 계획에는 상상력도 동반됩니다. 벌어지지 않은 일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떠올리며 대안을 마련해야 하니까요.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던져 봅니다. 우린 왜 계획을 짜는 걸까요? 일의 절차를 숙지하기 위함도 있을 것 같고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단계로 가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해당일을 꼭 달성해서 지금의 나를 넘어 미래의 나로 가기 위함이 아닐까요?
계획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제가 제안드리는 것은 '변수'의 사전 통제입니다. 다이어트를 하기로 한 사람이 야식에 유혹을 갖지 않기 위해 일찍 자는 것을 택하는 식입니다. 매일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로 한 사람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글을 쓸 수 있도록 삶의 시간을 재배치해야 하고요.
그런 각종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생과 돈, 그리고 사랑까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죠. 내가 아닌 타인과 연계된 일에서 타인을 통제하는 일이라는 불가능하니까요. 계획을 짜서 첫 스타트를 끊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로 좁히고 약간의 의지를 발동해 본다면 절반의 성공은 가능하리라 생각되네요. 이런 식으로 한 번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말씀드린 바대로 주말에는 팝송과 아이돌 그룹 1편씩을 올려드릴 계획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갈 때를 떠올려보면 시간대별로 계획을 하는 사람부터 별 준비 안 하고 떠나는 사람까지 천차만별이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정이 계획대로 완벽하게 실행되는 경우는 없죠. 계획주의자들은 말합니다. 이거라도 해놨으니 이 정도라고요. 이것조차 해 놓지 않았으면 산으로 갔을 거라고요. 그런데 전 계획을 하나 안 하느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고 자기만족이라는 단어가 더 보이는 건 왜일까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