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 메이비 작곡 김도현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이효리'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BbJ4 ibqR6 PQ? si=AMKLmMgqYEVaAkOD
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 Baby
다른 매력에 흔들리고 있잖아
용기 내봐 다가와 날
가질 수도 있잖아
- 이효리의 <10 minutes> 가사 중 -
이효리는 1998년 데뷔했습니다. 그룹 핑클의 리더였죠. K-POP 아이돌 1세대 출신입니다. 2003년부터는 솔로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가 그녀의 솔로 데뷔곡 되시겠습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 별달리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곡이죠.
그녀는 데뷔전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뛰어난 미모 덕에 소속사가 관계자가 찾아와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이효리는 이미 다른 소속사와 불공정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어서 항의 후에 그녀를 핑클 멤버로 영입시켰다죠. 노래도 춤도 안 시키고 얼굴만으로 캐스팅이 되었다네요. 하하하.
솔로곡이 뜨면서 예능 출연도 많아졌고요. 특히 유재석 씨와 합을 맞춘 <쟁반 노래방> MC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솔로 2집을, 2008년 솔로 3집, 2010년 솔로 4집을 발매합니다. 그리고 2011년 이상순 씨와 열애설이 불거졌고 인정하죠. 2013년 5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요. 그해 두 사람은 부부 사이가 되죠.
2017년 6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합니다. 그리고 2020년 유재석, 비와 함께 그룹 <싹쓰리>로 활동한 데 이어 엄정화, 제시, 화사와 함께 <환불원정대>에도 참여합니다. 중간중간 쉬어가는 타이밍도 있었지만 나름 꾸준히 음악과 예능에서 활동해 온 것이 눈에 띕니다.
제가 기억하는 이효리라는 가수는 2018년 이효리, 이상순 부부와 아이유가 출연했던 <효리네 민박>이었는데요. 화려했던 모습 뒤에 감춰진 그녀의 평범한 일상이 많은 울림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인터뷰에서 그녀가 한 말이 회자되곤 하는데, 디바의 명성이 쭉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10 minutes'입니다. 10분이죠. 김연자 선생님의 <10분 내로>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하하하. 10분이면 상대를 꼬시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뭐 이렇게 말하는 화자입니다. 첫인상을 통해 호감을 느끼는 게 몇 초안에 결정된다고들 하니 영 불가능한 건 아니겠죠?
'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 Baby 다른 매력에 흔들리고 있잖아/ 용기 내봐 다가와/ 날 가질 수도 있잖아' 부분입니다. 화자는 다른 여자들처럼 내숭 같은 거 부리지 않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남자들에게 대놓고 말하죠. 시도해 보라고요.
'어느 늦은 밤 혼자 들어선 곳/ 춤추는 사람들 그 속에 그녀와 너/ 왠지 끌리는 널 갖고 싶어 져/ 그녀가 자릴 비운 그 10분 안에' 부분입니다. 클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클럽에 들어섰고 이미 임자가 있는 어떤 남성이 눈에 들어오죠. 그래서 미션이 주어집니다. 남성의 짝이 자리를 비운 10분 안에 남자의 마음을 뺐어야 하는 것이죠.
'짧은 순간이 아니라고 했잖아/ 영화 속에 갇힌 우리가 되는 거야/ 영화 속 10분 1년도 지나쳐 어때? 겁먹지는 마/ 너도 날 원해' 부분입니다. 화자가 그 남자를 설득하는 가사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게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죠. 한 편의 초단막극을 찍어보자고 하죠.
'지루했던 순간이 날 보는 순간 달라졌어 (I'm telling you)/ 오래된 연인 그게 아니던/ 중요한 사실은 넌 내게 더 끌리는 것/ I say 너의 그녀는 지금 거울을 보며/ 붉은색 립스틱 화장을 덧칠하고/ Baby 높은 구두에 아파하고 있을 걸/ 나는 달라 그녀와 날 비교하진 말아 줘' 부분입니다.
화자는 자신감에 차 있습니다. 상대가 지금 상대가 있던 없던, 그 상대보다는 자신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어필하고 있죠.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라고 말합니다.
'Just one 10 MINUTES 내 것이 되는 시간/모든 게 끝난 후 그녀가 오고 있어/ Baby 붉은 립스틱 촌스럽기도 하지/ 내게 와 봐 이제 넌 날 안아봐도 괜찮아' 부분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상대의 짝은 그녀의 상대가 안 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매력 있는 자신을 잡으라고 부추기죠.
'Don't tell a lie just be yourself 힘들게 둘러 대지 마 널 떠나 달라 말을 해 (Have it your way) Bling Bling shine it's right to come 사랑에 빠진 거라고 거짓을 말할 거면 모두 없던 걸로 해' 부분입니다. 솔직하게 상대에게 말하고 발로 뻥차고 화자에게 오는 당당한(?)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하하하.
음. 오늘은 '끌림'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끌림의 사전적 의미는 '무언가에 관심이 가거나 마음이 가는 것'입니다. 사람에게도 쓰고 사물에게도 쓰죠. 여러분들은 어떤 것에 혹은 어떤 사람에 끌리시나요? 나도 끌리고 너도 끌리는 그런 거 말고요. 자신만이 고유하게 끌리는 지점 같은 거요.
음. 예를 들면 손이 이쁜 사람에게 유독 끌린다거나 키가 커야 이성으로 보인다거나 하는 그런 것들이죠. 너무 독특한 영역으로 들어가면 '변태' 소리를 들을 수 있느니 그 점은 주의해야겠네요. 하하하.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수많은 물건들이 있는데요. 다 같은 제품을 사거나, 다 같은 사람들을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 같습니다. 내가 끌리는 것과 네가 끌리는 것이 각각 다르기에 사랑이 나타났을 때 운명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자신만의 스타일 연출 같은 게 가능해지는 것이겠죠.
연예인을 만인의 연인이라고 하죠. 특정 연예인의 노출된 모습 특히 외모나 스타일만 보고 끌린다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만약 연예인의 많은 부분을 우리가 안다면 끌리는 사람의 수자가 많이 줄 거라 예상됩니다.
감각적인 분들은 말 한마디 안 섞어보고 첫인상과 눈빛 등으로 끌림을 느끼기도 하고요. 이성적인 분들의 경우에는 좀 알아보고 끌림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도 할 거라 예상되네요.
예전에 학교 선배의 누나가 액세서리 가게를 했는데요. 제가 구경을 갔다가 액세서리를 살펴보면서 '이런 걸 누가 해요?'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누나 분이 그러더군요. 그거 의외로 잘 나가. 내 기준에 팔릴 걸 같은 걸 사놓으면 오히려 덜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때 저는 알았습니다. 장사 같은 걸 하면 폭망 할 스타일이라는 것을요. 하하하. 그만큼 서로가 끌리는 지점이 참 다릅니다.
제가 사람을 볼 때 끌리는 부분에 대해 언급해 보죠. 저는 평균치에 수렴하는 사람에게는 안 끌립니다. 그 평균치를 다소 이탈한 사람들에게 끌리죠. 외모가 아니라 머릿속에 섹시한 사람에게 끌립니다. 기존의 사람들이 전혀 해 보지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말이죠.
그런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어찌 저런 사고가 가능한지 하고 관련 영상이나 책을 통해 그 사람을 연구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야 중 하나 <사상>이라는 장르인데요. 한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이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랄까요. 하하하. 아무튼 그렇습니다.
FM보다는 AM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 끌리는 것이죠. 브런치에도 보면 그런 분들이 가끔 보이더군요. 사실 우리가 아는 문학 작품이나 예술 작품 등은 대부분 AM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남달라야 이름을 남기게 되는 것일 테니까요.
이 노래를 보면 상대방의 여자에 대해서는 디스를 하는데, 화자가 가진 매력에 대한 부분은 감춰져 있습니다. 그냥 자신감 하나라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죠. 제가 말한 평균에 수렴하는 인간 유형은 아닌 것이 확실하지만요. 골키퍼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저 자유분방함만 봐도 그렇습니다.
우린 누구가 한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오다 누군가와 교차점이 이루어집니다. 그 몇 분 몇 초 안에 상대방이 그동안 걸어온 길이 느낌으로 전달되곤 하죠. 한 번 봤는데도 범상치가 않다거나 예사롭지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 말이죠.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할까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느낌 아닌 느낌을 장착해 보는 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10분 안에 처음 보는 사람을 꼬실 재간은 없어도 10분 안에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좀 갖고 싶네요.
무언가에 끌린다는 것은 자기와 비슷하거나 자기와 달라서 일 겁니다. 동질감 혹은 이질감 때문이죠. 동질감은 공감일 테고 이질감은 결핍일 수 있는데, 공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끌림을 잘 들여다보면 끌리는 대상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직장 생활을 오래 했는데도 월요일만 되면 컨디션 난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하하. 뭘 해봐도 안 되더라고요. 일요일에 먼저 써 놓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월요일은 유독 브런치 출석률이 낮습니다. 월요일은 약속도 뭐도 잘 안 끌립니다. 화요일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죠. 여러분들은 끌리는 요일이 따로 있으신가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