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꽃이야기
수줍게 고개 든 꽃, 작약
비에 젖은 작약이 살짝 고개를 들었습니다.
짙은 분홍빛 속에서 조용히 숨을 쉬듯 피어난 꽃.
화단을 돌보다가 문득 시선이 머무른 그곳에,
누군가 오래 기다렸다는 듯 작약이 피어 있었습니다.
이 꽃의 이름은 '작약(芍藥)'.
조선의 정원에서도,
한약방의 서랍에서도 흔히 만나던 이름입니다.
수줍음, 부끄러움, 그리움
작약의 꽃말은 마치 내면의 감정을 닮았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고운 빛으로 봄을 채우는 꽃.
해마다 다시 태어나지만,
단 몇 날만 피고 지는 꽃.
짧은 순간,
내 마음에도 작약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