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여는 아침

5월 14일 탄생화 매발톱

by 가야

꽃으로 여는 아침

5월 14일, 오늘 나에게 말을 건네는 꽃

― 매발톱꽃 / 꽃말: 승리, 어리석은 사랑

조용히 핀 한 송이 꽃이
오늘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가느다란 줄기 끝에 무게감 있는 꽃을 달고,


곧게 서 있지 않아도 당당한 자세.


누구에게 보이려 피지 않아도,
자기만의 시간을 따라 피어나는 꽃.


그 이름은 매발톱.


꽃잎의 끝이 갈고리처럼 휘어져
마치 맹금류의 발톱을 닮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그 휘어진 선 하나하나에 담긴
억눌린 감정의 곡선을 먼저 떠올렸다.


꽃말은 ‘승리’


그리고 동시에

‘어리석음’, ‘어리석은 사랑’.

어떻게 한 송이 꽃이
그토록 모순된 말을 품고 있을 수 있을까.


그러나 생각해 보면,
우리가 지나온 사랑들도,


기억 속의 어떤 순간들도
늘 그렇게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았던가.


용감했지만, 서툴렀고
간절했지만, 어리석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매발톱은 반그늘에서도 피어난다.
눈부신 햇살만 따라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듯,


자신만의 속도로, 장소로
수줍지만 꿋꿋하게 피어난다.


사람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의 박수 없이도
자기만의 리듬으로 피어나는 삶.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승리보다


어리석어도 괜찮은 사랑,

실패해도 다시 피는 용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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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매발톱은
이 모든 것을

한마디 말없이 들려주었다.


"휘어졌다고 꺾인 것은 아니야."


"어리석다고 실패한 건 아니야."


"그래도 피어났잖아."

꽃으로 여는 아침, 매발톱꽃과 함께.


오늘도 나를 피워낼 작은 이유 하나,
당신도 꼭 찾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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