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탄생화
나는 멕시코의 태양 아래 태어난 꽃, 타이거플라워예요.
사람들은 나를 ‘호랑이꽃’이라 부르지요.
내 붉은 꽃잎에는 호랑이의 무늬처럼 강렬한 점박이가 새겨져 있어요. 하지만 그 빛나는 자태는 단 하루만 허락되지요. 해가 뜨면 활짝 피어나고, 해가 지면 나의 시간은 끝이 납니다.
짧지만 강렬한 하루.
나는 그 하루를 영광으로 삼고, 명예로 불태웁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나의 형제가 피어날 테니까요.
고대 아스텍 사람들은 나를 태양의 꽃이라 불렀습니다.
하루만 피고 지는 나의 생애가 태양의 순환과 닮았기 때문이죠.
그들은 나의 알뿌리를 귀하게 여기며 약으로 쓰고, 식탁 위의 음식으로도 나누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삶 속에 신성한 선물처럼 자리 잡았답니다.
나를 직접 노래한 시는 드물지만, 나와 닮은 ‘하루살이 꽃’의 운명은 오래전부터 시인들의 마음을 흔들어 왔습니다.
영국 시인 로버트 헤릭(Robert Herrick)은 이렇게 읊었지요.
“모든 꽃은 오늘 피고 내일 시든다.”
또 일본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는 하루의 덧없음을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름 풀 위에 / 병사의 꿈만이 / 남아 있네.”
짧은 순간에 피고 지는 존재들이 남기는 울림은 늘 같았습니다.
순간의 아름다움, 그러나 영원히 기억되는 흔적.
바로 내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독자님, 혹시 오늘 하루가 허무하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저, 호랑이꽃을 떠올려 주세요.
나는 단 하루를 살지만, 그 하루를 누구보다 눈부시게 피어냅니다.
삶은 길이보다 순간의 빛남이 더 소중하다는 걸,
저의 붉은 꽃잎 속 호랑이 무늬가 속삭여 드릴게요.
9월의 첫날, 호랑이꽃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오늘 하루를 영광스럽게 살라.”
그 한마디가,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당신께 가장 어울리는 축복이 될 것입니다.
https://youtu.be/9YKPe3qdUkk?si=VVjfplS0173SGq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