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의 탄생화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의 주인공, 멕시칸 아이비예요.
사람들은 저를 코바에아(Cobaea scandens)라고 부르지요. 멕시코가 고향인 덩굴성 식물인 저는, 담쟁이처럼 담이나 아치를 타고 오르며 여름부터 가을까지 커다란 종 모양의 꽃을 피워냅니다.
처음 꽃이 열릴 때는 연둣빛을 띠며 수수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보랏빛으로 깊어져 갑니다. 꽃 속에는 노란 수술이 뚜렷하게 드러나, 마치 작은 종에서 울려 퍼지는 노래처럼 은은한 매력을 뽐내지요.
이런 모습 때문에 서양에서는 저를 Monastery Bells(수도원의 종)이라고도 부른답니다.
아주 먼 옛날, 멕시코의 작은 마을에 코바라는 소녀가 살았어요.
그녀는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길가에 흔히 피어나는 작은 들꽃처럼, 누구의 눈에도 잘 띄지 않았죠.
하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했습니다.
병든 이웃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니고, 숲 속에서 약초를 캐오며 자신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무서운 질병이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떨었지만, 코바는 오히려 더욱 담담히 환자들을 돌보았어요.
신들은 그녀의 헌신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었지만, 코바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지요.
“저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요. 그저 이웃들이 건강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 겸손함에 신들은 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코바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무덤가에 저를 피어나게 했습니다.
저는 처음엔 눈에 띄지 않는 연둣빛으로 피어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가장 화려한 보라색으로 변하지요.
사람들은 저를 보며 말합니다.
“아, 보잘것없는 겉모습 속에도 이렇게 깊고 찬란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구나.”
그래서 저를 ‘코바의 꽃’, 멕시칸 아이비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저는 작은 덩굴처럼 벽을 타고 오릅니다.
때로는 남들에게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진정한 빛을 드러내지요.
오늘의 당신에게도 이렇게 속삭이고 싶습니다.
"당신의 보잘것없음이 언젠가 가장 큰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리라."
◆ 오늘, 9월 2일의 탄생화 멕시칸 아이비가 전하는 이야기였습니다.
https://youtu.be/rwm5JEV0lf4?si=h7n5aDJyEwmU08J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