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무 이야기

9월 4일 탄생화

by 가야

9월 4일의 꽃, 뱀무의 이야기

– 이름과 오해, 그리고 꽃이 전하는 메시지


나는 뱀무(Geum japonicum).
장미과에 속하는 작은 풀꽃으로, 들과 산의 숲 가장자리에 자라며 노란 꽃을 피운다. 내 모습은 그리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빛깔 속에 담긴 힘과 생명력으로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해 왔다.

사진: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식물

✿ 내 이름의 유래


내 이름 ‘뱀무’가 조금 특이하지 않은가?


‘뱀’은 동물의 뱀이 아니라, 땅을 따라 길게 뻗어나가는 모양을 뜻하고, ‘무’는 예부터 작은 풀을 가리키던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내 이름은 곧 “뱀처럼 땅을 기듯 자라는 풀”. 사람들이 본 모습 그대로 붙여준 이름이다.


학문적으로 나는 Geum japonicum, 영어로는 Asian herb bennet이라 불린다. 서양에서는 나와 같은 Geum 속을 두고 Avens(애븐스)라 부른다. 그래서 Water Avens, Purple Avens 같은 이름도 모두 내 친척들의 이야기다.

에리카

✿ 흔한 오해 – 에리카와의 혼동


사람들은 종종 나를 에리카(Erica carnea) 와 헷갈린다.


에리카는 진달래과 식물로, 겨울과 이른 봄에 붉고 분홍빛 꽃을 피우며 ‘Winter Heath’라고도 불린다. 유럽에서는 ‘Heather(히더)’라는 이름으로 문학과 전설 속에 자주 등장한다.


반면 나는 장미과에 속하는 풀꽃이다. 학문적 계통도, 꽃의 모습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한때 ‘에리카’를 우리말로 옮기면서 잘못 ‘뱀무’라고 부른 기록이 있었고, 지금까지도 인터넷 곳곳에서 두 식물이 뒤섞여 소개되곤 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렇게 고백하고 싶다.
“나는 장미과의 풀꽃, Geum japonicum. 사람들이 말하는 에리카와는 다른 길을 걷는 존재다.”

✿ 내 꽃말


나의 꽃말은 ‘인내’와 ‘희망’이다.


숲속 그늘에서도 꿋꿋이 뿌리를 내리고 작은 꽃을 피워내는 내 모습에서 비롯된 말이다. 누군가의 발길에 쉽게 밟히면서도 다시 일어나 꽃을 터뜨리는 생명력, 그것이 내가 가진 힘이다.

✿ 오늘의 당신에게


나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세상에 꼭 필요한 풀꽃이다.
작고 소박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의 삶이 오늘 당신의 하루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외로움 속에서도 꽃은 피어난다.
그리고 그 꽃은 희망을 향해 고개를 든다.


https://youtu.be/KgCDQ7yiQU0?si=HhOpKufd1ILy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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