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탄생화
사람들이 흔히 ‘마가렛’이라 부르는 꽃은 사실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줄기가 나무처럼 단단해져 여러 해를 사는 목마가렛(Argyranthemum frutescens),
다른 하나는 한 철만 피어나는 데이지류의 일 년생 마가렛이지요.
흔히 꽃집에서 만나는 작은 흰 꽃은 ‘데이지’에 더 가깝지만, 정원에서 오랫동안 곁을 지키는 진짜 마가렛은 바로 목마가렛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과연 어느 것이 진짜 마가렛일까?”
나는, 목마가렛.
나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 마르가리테스(Margarites), 곧 ‘진주’에서 비롯되었어요.
내 흰 꽃잎이 영롱한 진주알처럼 빛난다고 했기에, 사람들은 나를 순수와 맑음의 꽃으로 불렀습니다.
중세 유럽의 기사들은 방패에 내 모습을 새기며 순결과 희망을 간직했고, 수도원 정원에서는 내 흰 빛깔을 신앙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프랑스 시인들은 ‘마르그리트’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를 내 모습에 빗대어 노래했고, 영국 시인 토머스 후드는 나를 봄의 전령이라 불렀지요.
문학 속에서 나는 언제나 첫사랑의 소녀, 순수한 연인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키워본 적 있지요.
꽃은 환히 피우지만, 나는 생각보다 섬세합니다.
과습에 쉽게 시들고, 겨울 추위는 곧잘 나를 힘들게 했지요.
하지만 당신은 알았습니다.
가지치기를 해주면 다시 새싹이 돋아나고, 따뜻한 햇살 속에서 나는 진주처럼 반짝인다는 것을요.
내가 전하는 말은 단순합니다.
순수한 마음. 진심 어린 사랑. 비밀의 연인.
연인들이 내 꽃잎을 하나씩 떼며 속삭이던 주문,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나는 오래도록 사랑의 진실을 묻는 꽃이었습니다.
나는 까다롭지만, 오래 곁에 머무르고 싶은 꽃입니다.
진주 같은 맑은 사랑을 지키고 싶다면, 나를 기억하세요.
“내가 전하는 것은 화려한 말이 아니라,
작고 단단한 진주 같은 마음입니다.
그 마음을 간직하는 사람만이
오래도록 사랑을 피워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Hf7TfqHvlvo?si=1PCnkBBvOV-n1Rd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