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는 제게 참 소중한 꽃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시던 꽃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놀다 지칠 때면 운동장 끝 화단에 코스모스 줄기를 잘라 놀곤 했었지요.
마른 코스모스 대를 잘라 껍질을 벗기면 하얀 줄기가 나옵니다. 껌도 귀했던 시절 흰 줄기를 입안에 넣고 놀던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팔순이 넘도록 항상 소녀 같던 우리 어머니
중풍으로 쓰러져 꼬박 3년을 의자에 앉아 생활을 하시면서도 자리에 결코 눕는 법이 없으셨지요.
어느 때 김상희 님이 부른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이란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자
노래가 너무나 좋다고 가르쳐달라고 하셨었지요.
혼자의 힘으로 화장실은 물론 물 한 잔도 갖다 드실 수 없었던 어머님.
그래도 낙담하지 않으시고 가끔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 노래를 흥얼거리셨지요.
어머님은 때 이른 첫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가셨습니다.
어머님의 유해는 고향 선산 아버님과 나란히 묻히셨지요.
생전에 어머님이
코스모스를 유난히 좋아하신 까닭에 동생은 여러 해에 걸쳐 코스모스 씨앗을 무덤 주위에 엄청 많이 뿌렸는데
다른 풀들에 묻혀 코스모스는 싹조차 틔우지 못했습니다.
못내 안타까웠던 동생은 키가 어느 정도 자란 코스모스 모종 몇 그루를 옮겨 심었지만 그것마저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강인하다고 믿었던 코스모스가 너무나 연약한 식물이었던 가 봅니다.
코스모스 사진을 찍으려고 여러 군데를 다녀봤지만 초라하게 앙상한 몇 송이의 꽃만을 보고 쓸쓸히 되돌아오곤 했었습니다.
안양천 변에 혹시 심어있을까 싶어 새벽에 나갔더니 역시 그곳에서도 코스모스는 너무나 드물게 피어있더군요.
오늘따라 돌아가신 어머니가 못 견디게 그립습니다.
너무나도
그립고
보고 싶은
어머니
우리 어머니
코스모스는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로 멕시코를 중심으로 열대 아메리카와 서인도 제도가 원산지인 일 년 초입니다. 학명은 Cosmos bipinnatus이지요.
줄기는 높이가 1∼2m이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털이 없으며, 잎은 마주나고 2회 깃꼴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줄 모양입니다.
꽃은 6∼10월에 피고 가지와 줄기 끝에 두상화(頭狀花:꽃대 끝에 꽃자루가 없는 작은 꽃이 많이 모여 피어 머리 모양을 이룬 꽃)가 1개씩 핍니다. 두상화는 지름이 6cm이고 6∼8개의 설상화와 황색의 관상화로 구성됩니다.
설상화는 색깔이 연분홍색·흰색·붉은색 등 매우 다양하고 꽃잎의 끝이 톱니 모양으로 얕게 갈라지며, 통상화는 꽃밥이 짙은 갈색이고 열매를 맺습니다. 총포 조각은 2줄로 배열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답니다. 열매는 수과이고 털이 없으며 끝이 부리 모양입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추영(秋英)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세와 종기에 사용합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꽃의 신이 많은 꽃을 만들기 전 연습 삼아 만들어 본 것이 코스모스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코스모스는 줄기와 가지가 연약하고 여러 번의 실험 탓에 종류도 많아졌다고 하네요.
코스모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데 18세기 후반 스페인 탐험대가 멕시코에 갔을 때 고원에서 발견한 코스모스 씨앗을 고국에 돌아와 식물학자인 호세 카바니레스 신부에게 주었습니다. 호세 카바니레스 신부는 이것을 정성껏 심고 가꾸었고 꽃이 피어나자 그 이름을 ‘코스모스 비핀나토스(가늘게 갈라진 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스페인에선 달리아의 인기 때문에 코스모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코스모스’의 어원은 그리스어 질서, 조화, 아름다움, 장식의 뜻을 가진 코스모스(Kosmos)에서 유래했으며, 훗날 머리글자 K가 C로 바뀌어 Cosmos가 되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종류의 황색 꽃인 황화(노랑) 코스모스도 있습니다.
자료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코스모스 [common cosmos]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유럽 어느 고을 언덕 위에 꽃같이 어여쁘고 마음씨 또한 꽃보다 더 고운 소녀가 병약한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가 살고 있는 언덕 너머에는 요시미라는 젊은 나무꾼의 움막이 있었지요. 두 사람은 때때로 언덕에 나란히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소녀의 집이 있는 언덕 밑 번화한 곳에 가스톤이라 부르는 건장한 사냥꾼이 살고 있었지요. 그는 매우 교만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은 어떤 여자라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소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소녀에게 결혼을 강요했습니다.
그렇지만 소녀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몹시 슬퍼하던 이 연약한 소녀는 자신의 정절을 지키기 위해 일순간에 가련한 분홍색의 꽃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소녀를 몹시 사랑했던 나무꾼 요시미도 소녀를 따라 흰 꽃으로 변해버렸답니다. 두 사람이 변해 피어난 이 꽃이 바로 코스모스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