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엄청난 피아니스트 오빠를 알게 된 이후로, 클래식을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영국, 베트남, 독일, 동유럽 등 전 세계에 공연 일정이 잡혀있는 분이시다. 그런 분하고 '매일매일' 걔 얘기하는 게 아니라, 고품격 클래식 토크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 왔다.
그렇게 생각해도 사실 클래식을 계속 듣기란 쉽지 않다. 잠 온다. (진짜 여담인데, 경상도 애들은 그러면 밤엔 잠 온다 그러고, 낮엔 잠 간다 그러냐. 하하하. 이게 알아야 놀릴 수 있구나. 더 알아야겠다.)
그래도 노력한 덕에, 유튜브 알고리즘에 종종 클래식이 떴다. 어제는 우연히 쇼팽 피아노 콩쿠르 라이브가 떠서 클릭하게 되었다. 쇼팽 피아노 콩쿠르란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 중 하나로, 2015년에 조성진이 우승한 바 있다. 폴란드에서 5년마다 열리고, 16세에서 30세 피아니스트만 참가할 수 있다. 모든 곡은 쇼팽 작품만 연주해야 한다.
내가 이걸 왜 설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클래식 문외한이다. 어제 이후로 상식이 늘었다. 클래식과 실용음악은, 마치 똑같은 과학이지만 지구과학하고 생물처럼 다르다. 비유가 적절한가.
'나는 클래식 진짜 모르겠는데.'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나 같은 클래식 모르는 사람도, 들리는 게 있구나.' 느꼈다.
P.S. 나이는 16세부터가 맞다. 올해 참가자는 2009년생부터 1995년생까지다.
그래서 더 생각해 봤다. 과연 피아노를 잘 친다의 기준을, 아마추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틀렸는지 안 틀렸는지 난 모른다. 오빠말론, 틀렸어도 안 틀린 척 엄청 잘한다고 한다. 당연하다. 나도 그러지 않느냐.. 템포가 적절한지도 난 모른다. 그럼 뭘 알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피아노 치는 걸 들었을 때는, 숲 속에 새가 지저귀는 것 같았다. 장면이 그려졌다. 그렇게 울림을 주고, 몰입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잘 치는 것 아닐까. 또한 '이 연주자 본인이 몰입해서 치고 있는가'도 지켜보게 되었다. 과한 표정과 몸짓을 사용하는 걸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그 미세한 움직임에도, 이 사람이 진짜 즐기면서, 몰입하면서 치고 있는지를 보게 되었다. 마지막은, 위 카톡에서 언급한 것처럼 테크닉이다. 손이 빠르게 굴러가는 부분에선 특히 보인다. 음 하나하나 다 들리는지, 음색이 어떠한지를 들으려고 노력하게 되었다.
좀 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