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면에서 만난 수호신님... 금방이라메요. 그게 8월 15일인데 지금 두 달 지났는데! 두 달이 금방이에요?!?! 하긴 두 달이면 금방이다. 이번 달까진 금방으로 친다.
두 번의 최면 상담 녹취록을 옮겨 적었다. 첫 번째 전생 체험은 중요한 부분만 적었고, 두 번째는 아무래도 처음부터 걔 주제로 간 거기 때문에 많이 적었다. 전생 체험을 통해서는, '아. 전생의 어린 시절과 걔가 닮아보여서 그랬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두 번째는 아무래도 최면 중에 오열과 통증을 느낀 만큼, 얻은 것이 수십배는 많았다. 학교 캠퍼스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걔가 오열하던 장면은, 최면 받은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내 마음에 잘 남아있다. 얼마 전에 녹취록을 쭉 풀어 적기도 하여, 더욱 생생하다.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받으러 가고 싶지만, 너무 비싸다. 무엇보다 두 경험 모두 최면 상담사가 마음에 안 들었다. 첫 번째는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졌고, 두 번째는 최면 끝나고 집에 와서 굉장히 분노했다. 최면 시작하기 전에 상담사의 언행이 상담사로서 부적절했기 때문이다. 내가 걔 얘기를 하니까 그러니까 바람둥이 아니냐고, 심지어 원래 그런 바람둥이들만 좋아하는 여자들도 있다고 했다. 걔 하는 행동 보니까 여자 대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나한테만 그런 사람인지 다른 사람에게 다 그러고 사는지 어찌 아냐고 했다. 뿐만 아니라, 내가 원래 한국 사람은 안 맞고 외국에 살았거나 외국 마인드인 사람만 맞다고 하니, 걔가 여자친구 있으면서 그런 거 보니 그래 개방적인 거 맞네 하면서 비꼬았다.
지금 같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나왔을텐데, 내가 늘 '감각 지연'이 있다. 그래서 다 끝나고 집에 와서 문자로 엄청 뭐라고 해서 사과를 받았다. 어쨌든 상담 자체는 도움이 되었다는 마음으로 가라앉혀야했다.
최면 중에도 아까 그 말 너무 기분 나빠서 떠오른다. 라고 해서 사과를 받았다. 좋은 사람이라고, 바람둥이 아니라고. 하지만 나는 최면 끝나고 한 일주일은 분노해서 문자로 더 뭐라고 하고 싶은 걸 정말 간신히 눌러 참아야 했다. '이미 사과 받았잖아. 이미 끝났잖아.'해도 나는 그 상처 받은 장면이 머릿 속에 너무 많이 재생되는 거다. 내가 얼마나 감정 조절하기 어려운지, 그때 또 마주해야 했다.
그래서 세 번째로 찾는 곳은 괜찮을 거라는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어쨌거나 45만원을 들이고도, 두 번 다 만족스러운 경험을 못한 것 아닌가. 또 시도하기에는 한 번에 20 또는 25만원이다.
결국 다 보고 싶어서 이런다. 최면에서라도 걔를 만났던 게, 너무 좋았어서. 제 3 세계에서 이미 만난 느낌을 받았어서.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미치게 슬프다. 20만원이라는 돈을 생각하면, '아니.... 작년 여름에 핸드폰 음성 녹음 복구했으면 되잖아... 그땐 20만원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지금은 아니냐.'싶어서 한숨이 나온다. 지금은 핸드폰 복구가 절대 안 될 정도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물론 작년 여름도 이미 늦었을 수도 있다. 그땐 20만원에 망설였는데, 지금은 50만원도 들일 수 있다.
하지만 최면에서 수호신이 금방 온다고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금방을 넘어간다면, 나는 최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