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건축 여행을 가야겠네

어쩌다 건축과 도시의 인문학 (3)

by 이가연

이탈리아는 기초 복원도 5-10년씩 할 정도로 오래된 건축 자산을 대하는 태도가 높고 복원 능력도 세계 최고로 뛰어나다. 건축가의 직업 선호도도 높다. 프랑스 역시도 오래된 문화 자산을 소중히 여기는데, 차이점은 파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건축이나 조형 요소를 사용한다.


둘 다 가봤는데 맞는 거 같다. 확실히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를 다 가본 게 엄청 자산이 되는 거 같다. 예시로 독일 나오니까 바로 흥미 떨어진다.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걸리버 공원'도 나왔다. 거대한 사이즈로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이고,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거기서 논다. 어렴풋이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 그런 걸 만든다고 누가 건의하면, 공무원들이 '애들이 저기서 놀다가 다치면 누가 책임질 거냐'하는 반응부터 예상된다고 하셨다. 그게 한국 공무원들과 건축계의 현실이라고, '애들이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지책이 있냐'라고 물어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하셔서 공감이 되었다. 역시 한국은 어딜 가도 재미가 없는 게 다 이유가 있다...



과제 중에는 '좋아하는 장소나 건축 답사 후기'를 올리는 것이 있었다. 영국에서 찍은 사진들을 쭉 보다가, 학교 도서관을 소개했다. 볼 때마다 예쁜 건물이라고 생각했다. 1930년대에 지어졌고, 영국의 빨간 전화 박스 디자인한 사람이 디자인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 강의가 아니었으면 그걸 알아볼 일도 없었다.


외출 나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건물들을 쳐다보면서 걸어본 적이 있던가. 외국처럼 딱 봐도 예쁘지 않은 이상, 한국 건축물들 다 못 생겼다고 했다. 위아래 저 사진들만 비교해봐도 한국은 깝깝~한데 일제강점기에 전쟁까지 나라가 다 쓸려버려서 어쩔 수 없다. 한옥 마을 가야 예쁘다. (그래서 인사동, 익선동 쪽을 서울에서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사는 지역이 어디냐. 건물들 다 새삥이다. 다른 매력이다.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면서도 건물을 올려다보면서 '우와' 싶었다. 저거 저거 다 건축가들이 열심히 머리 싸매서 지어놓은 거라고 생각하니까 재밌어졌다. 한국 재미없다고 디게 싫어했는데,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이 나오다니. 바라던 바다.


저는 좋아요!! 진짜 창원 사랑하시는 거 같다.


다만 문제가 생겼다. 이 강의는, 강좌가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8주 차까지 몰아서 다 들었는데, 9주 차부터는 다음 주에 열린다. 기말고사도 12월 8일에나 볼 수 있다. 얼른 다 들어버리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너무 큰 애로사항이다.



이제 다른 강의 듣는다.

매거진의 이전글평생 학생의 이수증 수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