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2023년 11월 말에 샀던 바지를 꺼냈다. 이 바지는 작년에도 대략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맨날 입었다. 맨날이란 게 진짜 어디 공연 가서 원피스 입지 않는 한 맨날이다.
지금 바지가 살짝 크다. 그때보다 살 빠진 게 아니라, 하도 많이 입어서 늘어난 거 같다. 망했다. 절대 벨트 같은 건 해본 적이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안 입는다. 그래서 입는 옷이 한정적이다. 이것도 아무리 걔가 골라줬어도 불편했으면 보관만 했다.
아무리 엄마가 1kg 뺄 때마다 5만 원씩 주기로 했어도, 적당히 빼야겠다... 하하하하하 버킷리스트에 적어놨다. 옷 사달라고 하기. 이제 골라주는 걸로 안 된다...
2년 동안 날이 추워지면 추워지니까 옆구리 시리겠지, 봄이 오면 봄이니까 외롭겠지, 나를 찾길 기대하면서 아주 지랄을 해쌌다. 안 그럴 거다. 계절이 7번 바뀌었다.
계절이... 7번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