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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트인 신호

by 이가연

생일인 8월 11일 이후로 운기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다. 8월에는 상처 받은 말이 계속 떠오르는 게 1년 반만에 완전히 멈췄다. 9월에는 소위 '영국에 붙들고 있었던 썩은 동아줄'을 잘라냈다. 그동안 많이도 흔들렸던 인간관계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졌다.


10월에는 성과로 드러났다. 공연이 네 번이나 잡혔고, '타로하는 뮤지션' 채널 영상 하나 조회수가 현재 2.7만회로, 덕분에 구독자수가 순식간에 천 명을 넘었다. 개인 상담을 오픈하여 타로로 수익도 생겼다. 브런치에서도 요상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평균 조회수가 20-25인데, 실시간 1위를 하며 2만 회를 넘은 게시글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정말 신기하다. 이 변화는 단지 사주 공부로만 알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이미 여러 징조들을 느끼고 있었다.


꿈에 아기가 자주 나왔다. 아기들을 아무리 좋아한다한들, 이렇게 자주 꿈에서 본 적은 없었다. 꿈에서 아기는 새로운 시작과 기회를 상징한다. 연예인도 자주 나왔는데, 그것도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는 일이라 좋은 징조로 느끼곤 한다.


또 엔젤 넘버를 자주 봤다. 1:11, 2:22, 3:33 등 시계를 자꾸 보게 되는 거다. 무심결에 단어장을 봤는데 저장된 단어가 1111개이기도 했다. 엔젤 넘버란, 현재 상황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하늘이 주는 신호다.


마지막은, 그냥 왠지 잘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힘들 때라도 '하늘이 절대 괜히 시련을 주지 않는다, 모든 것은 꼭 맞는 타이밍이 있을 것이다' 라는 믿음이 항상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 신호들을 예리하게 받아들이게 되었고, 내 안의 에너지 균형도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슬픔이나 불안처럼 부정적인 생각은 잠깐 스쳐 지나갈 뿐, 바탕에는 늘 내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깔려 있었다.


결국 '생일 이후 운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종종 말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내가 말하는 대로 '분부 받들겠습니다'하고 하늘이 움직이니까.


(어.. 하늘..? 그럼 저 언제 결혼해요? 엄마 꿈에서 6개월 뒤에 결혼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1월이거든요. 3개월 남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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