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단순히 꿈일 뿐인지. 이런 것들에 의미를 많이 두는 사람인지라, 가볍게 넘기기 어려워 글을 쓰게 되었다.
7월에는 올해 가장 의미심장한 꿈을 꾼 적이 있다. 파란색과 주황색으로 마치 태극문양처럼 빛이 어우러지다가 하나의 큰 주황색 원으로 모아져, 남자의 가슴으로 쑥 하고 들어가던 꿈이었다. 그게 딱 트윈 플레임을 뜻하는 거 같았다. 남자가 그걸 받아들였다. 그 장면은 주변 사람들에게 신성하게 느껴졌다. 그 남자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구준표였다.
꽃보다 남자가 방영된 해가 2009년이고, 내가 꿈을 꾼 날짜도 7월 4일이라, 이게 엔젤넘버 '11'을 뜻하는 거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바로 다음 날인 7월 5일에는, 윤하가 본인의 노래인 '오늘 헤어졌어요'를 가르쳐주는 장면도 꿈에 나왔다. 그 노래 발매도 2009년이다.
오늘은 꿈은 모르겠다. 그런데, 잠에서 깬 이후로 계속 부활의 '생각이 나' 노래가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꿈속에선 보이나 봐'하는 그 구절이 자꾸 생각나서 찾아봤다. 이 노래 발매도 2009년이다. 그걸 확인하고 내가 바로 시선이 노트북 오른쪽 하단으로 향했는데, 딱 오늘 날짜 9월 29일을 봤다. 그 09-29라는 숫자를 보곤 소름이 돋았다.
근래 시차 적응 중이라,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며칠인지 감각 없이 산다..
29라는 숫자에 의미가 있는 건가. 걔 나이가 29살인데. 29보다는 '11'이 엔젤 넘버라서 더 흥미롭다. 더 재미있던 건, 오늘 날짜인 2025년 9월 29일을 다 더하니, 29가 나와서 결과적으로 '11'이 된다.
숫자 '11'은 나를 믿어라, 나의 직관대로 하라, 새로운 시작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쟤 꿈에 진짜 나 나온 거 같은데. 근래 내 꿈에 안 나왔으니, 쟤 꿈에 나왔나 생각이 아까부터 들었다.
부활의 '생각이 나' 노래가 왜 자꾸 울려 퍼졌나 타로 카드를 보니, finality (closure, farewell), twin flames, shocking이 떴다. 'finality' 카드를 보고 '뭔데 뭔데 뭐에 대한 끝인데'라고 중얼거리며 뽑은 카드가 '트윈 플레임'이라서 소름이 돋았다. 뭔가 일이 터지긴 터지려나.
어차피 걔 관련해선 타로를 못 보니 (걔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질문을 타로로 정확하게 맞춘다),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뽑아봤다. 'look to the stars', 점성학에 힌트가 있다는 뜻이다. 문득 불과 어제, '수성 역행하려면 11월인데, 11월까지 또 기다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단 것이 떠올랐다. 수성 역행 기간이란, 다른 의미는 차치하고, 과거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오기 쉬운 기간이다. 과거 생각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7-8월에도 있었는데, 그래서 가뜩이나 내 생일과 겹쳐서 손꼽아 기다렸는데, 쓸~~~~데 없이 전남친 연락만 왔다. 하지만 수성 역행 기간이란 게 진짜 맞구나 증명되었다.
11월. 11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