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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해석의 비밀

by 이가연

웨이트 78장
카사노바 78장
심볼론 78장
호로스코프벨린 53장
레노먼드 36장

지금까지 익힌 카드는 총 다섯 덱이다. 웨이트와 레노먼드는 독학하고, 나머지 세 덱은 강의를 수강했다. 이유는 웨이트와 레노먼드는 자료가 꽤 있다. 챗GPT도 해석할 수 있다 (추천하지 않는다). 나머지 세 덱은 인터넷에 자료가 거의 없다. 그나마 심볼론은 책이 있지만, 별로 도움을 못 받았다.

사용하는 덱은 더 많은데, 나머지 카드들은 글씨가 적혀있다. 'Nothing is set in stone'과 같은 짧은 단어나 문장이 나오면 바로 해석해서 말하면 된다. 공부 안 해도 바로 볼 수 있는 덱들도 많다.

그렇다 해도 300장 이상의 카드를 익혔다. 이게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다.

일단 한 카드에 응용할 수 있는 뜻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레노먼드에서 '아이' 카드가 나왔다고 치자. 기본 의미는 아이와 같은 사람, 순수함, 새로운 시작, 가능성과 희망이다. 그런데 순수함은 미숙함도 되기 때문에, 부족함으로 볼 수도 있다. 그래서 내 임상에서는 이 카드가 나오면 합격운도 떨어진다고 보고, 그 밖에 결과가 나와야 하는 질문에서는 다 부정으로 본다.

"오 좋은 시작이 되겠어요. 가능성 있는데요."라고 말했다가는 틀릴 수도 있다. 주변 카드를 봐야 알겠지만, 지속되는 긍정 카드가 없으면, 연애도 짧은 연애, 직장도 단기직일 수 있다. 그래서 '에? 전에는 이 카드 보고 다른 뜻으로 말하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말하냐' 싶을 수 있다. 그때그때 다르다.

여러 장을 뽑기 때문에 같이 나온 카드들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는 별 생각 없이 말부터 술술 뱉지만, 도저히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 할지 답이 안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타로를 처음 공부할 땐 한 장만 뽑는 것부터 시작한다. 한 장 해석부터 가능해야 세 장도 뽑고, 더 많이 뽑아도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여러 덱을 사용할 경우, 아까 이런 카드가 나왔기 때문에 지금도 이런 카드가 나와서 연결된다는 것도 말이 술술 나와야 된다.

흔히 남이 하는 게 쉬워 보이면 고숙련자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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