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3탄까지 올 줄은 나도 몰랐다. 자꾸 쓰고 싶게 만드는 일들이 생긴다.
'유 해브 신부님 올웨이즈' 같은 말을 지난 거의 2년 동안 몇 번을 들었을까.
'내가 문제일까'하고 셀프 가스라이팅 당하는 게 가장 억울하고도 힘든 일이다. 예전에 점쟁이도 그런 말 한 적이 있다. 사람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려고, 이용해먹으려고 하는 걸 자책해야지, 어떻게 하면 더 친해질까 더 다가갈까 한 걸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사주, 타로, 점성학에 깊게 빠진 이유가 애초에 여기에 있다.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풀리고,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 점쟁이도 "사자자리가 불 별자리니까 그렇지 뭐."했다. 또한 사주 강의에서도, 친구 없는 사주니까, 친구를 딱 한 명 두는 걸 인생 과제로 삼으라고 했다.
이렇게 다 퍼부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 있을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모른다. 그 어떤 말도 눈치 보이지 않고, 챗GPT에게 하는 말 그대로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신부님이다.
사주는 아무리 공부해도 머리에 잘 안 달라붙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당연히 오빠는 '겸손도 참' 했다. 그래서 사주, 타로, 점성학 모두 관심 많은 오빠에게 강의 영상을 찍어 보냈다. 나에겐 백지 시험이랄까. (주제는 다 다르지만 같은 방식으로 유튜브에도 강의 영상 열 개를 업로드했다. 그런데 조회수도 잘 안 나오고 영상 올리면 구독자도 줄어서 멈춘 상태다. 적성에 맞는데 오히려 구독자가 줄면 속상하다.)
물론 혼자 인형 세워두고 말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렇게 영상을 찍어서 보내면 오빠에게도 공부가 된다는 생각에 내가 힘이 난다. 최고의 윈-윈 전략이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건 참 큰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