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가 많은 남자가 있다고 치자... 어느 누구의 사주에 대해 공부하며 '이 사주를 가진 남자는 여자에게 잔소리가 너무 많아서 이혼당할 수 있다'라는 말을 듣고 우핫핫핫핫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똑같은 사람일지라도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를 수 있다. "닥쳐! 니가 엄마야?' 할 수도 있고, "오모... 나를 부모처럼 위해주는구나."할 수 있다.
사실 내 사주만 보면, "닥쳐! 니가 엄마야?" 쪽에 가까울 거 같다. 헛소리하면 죽여놓는 칼 같음이 있다. 근데 헛소리가 아니라 맞는 말 하면 어떨까. 말도 안 되는 소리 할 때만 얄짤 없던 것이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면 "오모..."가 될 수 있다.
나는 예술적이고 온화한 기질도 있지만, 칼 같이 잘라내는 냉철함도 같이 있다. 나로 하여금 그런 잔인한, 이성적인 면모를 내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따뜻한 면모를 드러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 내 안의 뭘 꺼내게 만드는지가 궁합인 것 같다. 잔소리 많은 사람, 본인 기준이 너무 높아서 주변 사람이 힘들 수 있는 사람도, 다른 말로 하면 믿음직한 사람,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