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1월임에 감사하다. 한 4월이었으면 영국 날아갔을 거 같다. 유일한 친구가 영국에 산다. 이미 창원도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부산 알아보고 있었다. 마음이 힘들 때면 창원이나 영국 중에 어디 하나 가야하는데,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냥 그 사람이 필요한거지?
ㅇㅇ. 왜... 기억 나는 정보가 창원 밖에 없냐. 아, 걔 당시 여자친구가 부산이라고 했다. 쓸데 없는 정보다. 갑자기 부산 싫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여자친구랑 전국 뭐 다 다녔지.' 라고 한 거 밖에 기억이 안 난다. 전국 어딜 다녔는데... 너가 좋아하는 장소가 어딘데...
서울 얘기 좀 하지! '니는 한국 사람이 한강도 안 가봤냐?'라도 하지... 여기서 한강 걸어갈 수 있다. 걔가 '아 나도 한강에서 자전거 한 번 타보고 싶다.'라도 했으면, 오늘 같은 날 혼자 한강 걷기를 했을 거 아닌가.
한국 얘기 좀 하지. 한국 싫어서 영국 간 거였다. 영국에 있으면서, 한국 길거리 떠올리면 '으윽'하면서 싫었다. 엄마랑 엄마 음식이 보고 싶었을 뿐. 걔가 만약에 자기는 대전에 성심당을 좋아한다고 했으면, 난 아마 2주에 한 번씩은 성심당에 갔을 것이다. 대전은 당일치기도 가능하니까!!!
영국 창원 영국 창원 영국 창원 뭐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공포가 밀려온다. 그냥 가는 게 아니다. 숨 쉬려고 가는 거다. 이미 작년 3월에도 징글징글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았다. 작년 봄에도 이미 똑같은 얘길 했다. 진짜 죽겄다고. 작년 초부터 이 매거진에 글을 열심히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리가 나오는 게 아니라, 공포감이 든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서. 1년 반 전부터, 제발 그만하라고 너 진짜 싫다는 말이라도 듣고 싶었다. 그 말도 못 들었다. 망했다.
누군가한테 "꺼져"하고 차단한 거보다, 마지막 마디가 "잘 지내"면 저 사람은 마음이 훨씬 더 편하겠구나. 내가 진짜로 상대방을 아낀다면, 차단했기를 바라야겠구나. 이젠 받아들여야할 거 같다. 너무 무거운 마음이고, 너무 무거운 말들이라, 모르길 바라야 진짜 내가 큰 사람이 된다. 전부터 그건 매우 알았다. 상대를 위한다면 아무것도 모르길 바라야 한다고. 근데 일단 내가 뭐 숨은 제대로 쉬어야... 큰 사람이 되든가 작은 사람이 되든가 하지. 자꾸 숨이 안 쉬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