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정 폭력하고 있는 건 아닌가.
왜 인터넷에 그런 밈도 돌지 않던가. 내가 좋아한다는 사실이 폭력이 될 수도 있잖아요.
내가 이렇게 표출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큰 아픔이 될 수 있으니까. 한국말 알아들을 줄 아는 사람이면 '얘는 이렇게 글을 쓰지 않으면, 영상을 찍어 올리지 않으면 도저히 살 수가 없었겠구나.' 알 거다. 당사자이면서 '내 알 바야? 그걸 보는 내가 지금 불쾌하잖아.'할 사람 잘 없고, 그 사람은 더더욱이 아니다. 그 반대다. 타인의 아픔을 곧 자신의 아픔처럼 흡수하는 사람이다. 안 그래도 될 정도로 이입하고 스스로 소진시키는 것이, 아주 딱 나 같았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그런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가 비 ADHD인에 비해 감정, 감각이 100배로 열려 있기 때문에 그렇다. 상대방이 1의 상처를 줬어도 100의 상처를 느끼는데, 상대방이 100의 상처를 줬으면 어떻게 됐겠나. 상대방 입장에서 '아니 내가 100의 상처 준 건 알겠는데, 얘가 자꾸 한 10000을 얘기해. 미치겠어.'라고 할 것만 같다.
엄마가 예전에 말해줬다. 나 키우면서 '얘가 일부러 그러나? 오바하나? 쇼하나?'했다고. 나의 어린 시절에 박힌 분노가 나올 수 있어서 자세히 얘기하진 않겠다. 그건 엄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싹 다 ADHD 기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ADHD 기질이 좀 많이 있어야 날 이해할 수 있다... 태생적으로 그렇다. 살면서 감정의 폭을 1에서 100까지 느껴본 사람과, 1에서 10000까지 느껴본 사람과 어찌 같겠나.
장담하는데, 이 매거진에 있는 220개가 넘는 글을 다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말을 잘해도, 실제로 느낀 것의 십 분의 일 정도밖에 표현이 안 될 것이다. 아무리 말해도 표현이 모자란 느낌이지, 과장된 느낌이 전혀 없다.
'오바하네. 쇼하네. 이거 상대한테 감정 폭력이야.'라고 생각할 다른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뭐 비 ADHD인이니까.
쓸데없는 불안이다. 오늘 꿈에서 할머니 점쟁이가 "걔 울어."라고 했기 때문에. 경상도 사람도 우나? (편견 가득)
글이 심각해져서 유머를 곁들이겠다. 아까 개콘에서 봤다. 서울 남자는 "저기 별도 달도 따줄게."할 때, 경상도 남자는 그럼 "저게 니끼가?"할 거 같냐고. 우리도 애교 넘칠 줄 안다고. "저게 니끼가?" 너무 내 취향인데... 이번 생은 츤데레에 글렀구나. 평생 서울 남자들하고만 대화해 보다가 아주... 그래 그거네. 분유만 먹다가 난생처음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눈 동그랗게 떠진 아기네.
감정 폭력이라는 말만 생각해도 무섭다. 서럽다. 아프다. 싫다고 하지 않았다. 정말 싫었으면 메일 보내던 적에, 기프티콘 보내던 적에 싫다고 했어야 한다. 그런 대꾸 해주기도 싫을 정도였으면 어떡하냐고..? 그러지 마라. 한강 다리에 매달린 사람한테 '야 넌 죽어도 싸'하고 지나가는 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