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를 많이 하면 좋은 점

by 이가연

외국어를 많이 하면 할수록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공유한 적이 있다. 하지만 노화 어쩌고가 당장 와닿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는 걸 덜 하게 해 주고, 인생 더 재밌게 살게 도와준다. 문득 불어 공부하다가 생각했다. 나는 이 많은 언어를 다 안 잊어버리게 어떻게 관리하지? 음악 하고, 타로 하고, 6개 국어 돌리기만 해도 바쁘게 살 수 있다.


영어는 '준네이티브'라고 말한다. 네이티브는 아니다. 한국 토종이다. 영어 모르는 단어 많다. 하지만 '준네이티브'라고 하는 이유는, 아무리 몇 년 동안 안 써도 안 잊어버릴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발음 유지'에 진심이다. 미국 드라마 같은 거 계속 보면, 나도 모르게 미국 발음으로 따라갈 수 있다. 그래서 BBC 기사 낭독, 엠마 왓슨이나 다이애나비 같은 영국인 발음 셰도잉 연습을 종종 해준다. 남들 내 나이에 피부 관리할 때, 영국 발음 관리한다. 아... 이 글을 쓰면서 "Can I get some water?"라고 소리 내어 봤는데, 미국 발음으로... 된다... 전엔 분명히 '워러'는 느끼해서 입 밖에 나오지도 않았다. 목젖에서 걸려야 되는 단어다. 더 자주 연습해야겠다. 그리고 네이티브가 아니기 때문에, 더 네이티브처럼 슬랭, 표현 공부에 늘 관심이 있다.


일본어도 걱정 없다. 일단 일본인 언니를 일 년에 두세 번은 만난다. 일본어는 이미 2016년에 프리토킹 레벨에 들어섰다. 십 년이나 되었으면 안정권이다. 중국어는 일본어보다 떨어진다. 중국어보다 일본어를 더 좋아해서, 드라마조차도 중국보다 일본을 훨씬 많이 봤다.


중국인 친구는 그다지 오래 유지되어 본 적도 없다. 영국에서 사귄 중국인 친구도 다 영어로 대화했다. (처음엔 쉽게 친해지기 위해 중국어 하다가, 이것들이 수업 토론 시간에 내가 있는데도 중국말만 해서 어느 순간부터 영어 했다.) 중국어는 중국 드라마라도 좀 보면 좋겠다.


스페인어는 당분간 건드릴 수 없다. 이미 불어 공부하면서도 헷갈린다. 최소 6개월은 스페인어를 쳐다보지 않고, 불어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불어가 중급 단계에 오르면, 그때 다시 할 거다.


여담으로, 일본어와 중국어는 생각보다 헷갈리지 않는다. 문장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어는 '나는 밥을 먹는다'처럼 한국어 문장 구조고, 중국어는 '나는 먹는다 밥을'로 영어 쪽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영어보다 일본어가 더 배우기 쉽다.)


나의 7번째 언어는 이태리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베네치아 갔을 때 참 좋았다. 내 파트너가 생기면 꼭 이탈리아 남부 여행을 같이 가고 싶다. 프랑스, 이탈리아 남부는 휴양지라 누군가랑 같이 가고 싶어서 일부로 남겨뒀다. 이탈리아에서 로마랑 베네치아를 가봤는데, 주변 상황 아무 말도 못 알아들으니 아쉬웠다. (어지간한 언어 다 하니까,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 환경이 낯설다는 게 멋있는 거 같다. 그런 상황을 접할수록, 어떻게든 내가 다 알아듣고 말겠다는 마음이 솟는 스스로가 참 좋다.)


2026년이 아직도 2주밖에 지나지 않았단 것이 신기할 정도로, 연초부터 많은 감정 소모가 있었다. 하지만 그 덕에 지금 얼마나 공부를 더 해야 할 시기인지 깨달았다. 외국어, 사주, 타로, 점성학, 음악 등 공부할 건 무궁무진하다. 더 나은 타로 상담사가 되려면 심리학 공부도 해야 하고, 세계를 무대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려면 그때까지 외국어는 한도 끝도 없다.


할 게 많아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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