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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문구 중에서도 사람들은 후자에 더 꽂힌다고 한다. 그런데 전자가 더 이득이다. 저 이야기를 듣고, 타로 채널이 떠올랐다. 언제 한 번, 타로 상담 신청하는 사람에게는 추가로 무료 사주를 통해 나에게 맞는 진로, 직업 적성이 어떤 건지 봐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냥 다짜고짜 연애운 무료 사주를 봐달라고 연락이 왔다. 어디서부터 뭐라고 해야 할지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와.. 어떻게 읽지 않고 중간에 있는 '무료'라는 단어에만 꽂혀서 저렇게 연락을 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여담으로 이제는 완전 무료 이벤트는 안 한다. 종종 심심할 때마다, '무료 이벤트 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도, 하지 않는다. 무료 이벤트를 열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장문의 메시지도 받아봤지만, 무료이기 때문에 무성의하게 툭툭 던지고 가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메뉴가 24개일 때보다, 메뉴가 6개일 때 구매율이 훨씬 더 높았다는 것도 유명한 실험이다.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에너지가 소모되어 구매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로 상담도 질문 3개에 얼마, 4개에 얼마 하는 메뉴판을 적어두었다. 종종 메뉴를 늘리고 싶은 욕구가 드는데, 그러지 않던 것도 다 그동안 심리학 공부 영향이다.
인간은 변화를 싫어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1억짜리 아파트인데 이사를 해서 새로 간 아파트가 9천만 원이 되는 것과, 이사를 안 하고 그대로 있었는데 그 아파트가 9천만 원이 되는 것 중에 똑같은 손해임에도 변화를 선택했던 전자를 더 후회한다고 한다. (1억짜리 아파트 같은 건 없으니, 예시에 나오는 가격이 오를 필요가 있겠다.) 변화가 두려운 건, 후회하기 싫어하는 건 인간이면 너무나 당연하다는 걸, 새길 필요가 있다.
'꽃사슴'을 다섯 번만 따라 하면, '산타클로스가 뭘 타고 다닐까' 질문에 '루돌프'라고 대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도 옛날부터 알려진 재밌는 실험이다. 이건 단순히 '재밌다'라고 넘길 게 아니라, 그만큼 인간이 잠깐만 익숙해져도 판단 오류에 빠질 수 있단 걸 보여준다. 그래서 익숙할수록, 첫 번째로 떠오르는 생각을 의심해야 한다.
거의 다 들어봤던 얘기였지만, 강의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실험은 이것이었다. 열 개 이상의 단어를 불러주시곤 기억한 뒤에, 종이에 써보라고 하셨다. 창틀, 블라인드, 욕조와 같은 집에 있을 만한 단어들이었다. 그런데 80% 사람들이 있지도 않았던 '창문'을 썼다고 하셨다. 세상에, 나도 그 80%에 속했다. 인간의 기억이란 얼마나 왜곡되기 쉬운지 직접 체험했다.
사람들에게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본다면 '에이 그럴 리가'할 경향이 높은데, 같은 사람들에 '제3국의 돌발 행동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핵전쟁을 일으킬 위험이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갑자기 '그럴 수도..'로 바뀐다고 한다. 인간이란 얼마나 조종되기 쉬운 존재들인가. 방금 떠오른 이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종종 상기시켜 줘야겠다.
10억이 있는 사람이 1억 생기는 것과, 100억이 있는 사람이 1억 생기는 거 중에 누구나 전자가 더 행복할 거라고 추측한다. 이미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본 나와, 유럽에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이 처음 유럽 크리스마스를 경험해 보면 누가 더 행복할까. 당연히 후자다. 그래서 한국에 살면서, 관광 중인 외국인처럼 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집 밖을 나설 때마다 '나는 외국인이다. 난 원래 여기 안 산다'하고 나가기는 좀 어렵다만, 지금보단 더 자주 생각해 줘야겠다. 현재 상황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중요하다.
김경일 교수님 강의를 옛날옛적 유튜브에 영상이 다섯 개 남짓밖에 없으실 적부터 돌려 들으며 좋아했는데, 몇 년 사이에 강의 영상이 아주 많아지고 유명해지셨다. 이번엔 G-SEEK 사이트를 이용해서 셀프 동기부여 강의와 긍정의 힘 강의를 연달아 들어보았다. 교양 강의는 아무래도 이제 좀 다 아는 얘기라는 단점이 있는데, 알아도 다시 들으면서 일상 생활에 적용이 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