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진해 군항제에 가기로 했다. 방금 기차표를 예약했다. 저얼대 창원 아니고, 진해다.
스스로와 대화를 많이 해봤다.
'니!!!! 올해 5월이든 6월이든 또 창원 가면서, 볼 거 없다~ 볼 거 없다~ 하면 가만 안 둔다!!! 그럴 거면 군항제 때 갔어야지!!'
그러니 이것은 벚꽃을 보러 간다기보다, 어차피 올해 또 창원 가고 싶다고 혼자 난리블루스를 펼칠 텐데, 그나마 볼 게 있을 때 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올해 영국 안 가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더 할 거다. 작년엔 5월, 9월에 영국 갔다.
마산, 창원, 창원중앙 중에 창원중앙에 내려야 그나마 가깝단 것도, 이미 머릿 속에 지도가 훤~~해서 다 안다. 그동안 창원이나 창원중앙에서 내려서 마산에서 올라오곤 했다. 마산에 늘 묵는 호텔에 있다.
다시금 비행기 옆자리에서 만났던 잘생긴 마산 남자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마산 사람이라 하길래, 아는 지식을 즐겁게 뽐냈다. 처음에 "통합된 걸 어떻게 아세요"하시길래, '아이, 내가 얼마나 아는지 알면 놀라 자빠지시겠네' 싶었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라는 말만 한 다섯 번 들었다.
내가 이 여행을
'영국에서만 알았던 사람이라 한국에 대해서 말한 거라곤 지 고향 밖에 없어서, 당장 영국 못 갈 때마다 혼자 어쩔 수 읎이 가는 4번째 이야기'라고 이름 붙이면 그렇게 되는 것이고
'요즘 시 쓰는데, 벚꽃 보는 데 재미 들렸는데, 새로운 영감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라고 붙이면 그리 되는 것이다.
저 때 갔어야지... 서울은 지금이 피크고, 진해는 내일이 마지막 날이거늘.
가려고 마음먹었다가, 접었다가, 엄청 고민했다가, 결국 마지막 날에 가게 되는 이 과정조차도 다 하늘의 뜻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