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짝사랑 전문

by 이가연

마주칠까 봐

사우스햄튼 그 작은 도시에서도 마주친 적 없는데 이 넓고 사람 많은 서울에서 마주칠 수가 있겠나. 안다. 그런데 적어도 같은 하늘 아래에 있을 것 같으니 혼자 길을 걷고 살아갈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것이 확실할 땐 그곳에 가야 했다...



감정이란

한 사람을 놀라게 하면 대중들도 놀란다.

한 사람을 찡하게 하면 대중들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 사람만 생각하니 창작 참 쉽다.



달달한 사람

까라멜 마끼아또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아메리카노로 살면 피곤할 것 같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만 찾길 바라진 않는다. 아메리카노 한번 안 시켜 먹어 보고 까라멜 마끼아또만 마셔봤다. 커피는 써서 못 먹는 나 같은 사람이 반드시 있을 거다. 그렇듯 평소에 노래 잘 안 듣던 사람도 내 노래는 듣기 좋았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다 포기하면 그건 마음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이다. 상대가 반응이 없어서, 힘들게 해서, 계속 울게 해서 라는 이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붙지 않았다.


진심으로 바란다면 어떻게든 이뤄왔다. 내 행복을 위해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것보다 행복을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이길 선택한다.



애증

싫다고 하면서 계속 언급하면 '애증'이다. '증오'면 아예 언급조차 안 한다. 한국 싫다, 영국 싫다는 말을 달고 산다. 애증이다.



누구나 대단하다

내 눈엔 매일 9시 출근하는 그대가 훨씬 더 대단해 보인다. 내가 앞으로 10개 국어 마스터는 쉽게 할 수 있어도 9시 출근은 죽어도 못 하겠다.



짝사랑 전문

다들 재회 전문이라 하는데 짝사랑 전문 타로 상담사는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 짝사랑만 많이 겪어본 게 이렇게 재능으로 쓰이다니. 연애에 대해 내가 뭘 안다고 상담을 하겠나. 이런 솔직한 타로 리더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으니 감사하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

아무 때나 일주일 유럽을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것. 이왕이면 비즈니스로.

즐거운 일 80%, 귀찮은 일 20%인 삶.

호텔 예약하는 것도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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