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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by 이가연

내가 인복이 있다고 느끼는 건, 단순한 운이 아니라 그만큼 도움을 잘 요청할 줄 알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람을 보이면 베풀고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한다. 영국에서도 학교 웰빙팀 찾아가서 갖고 있는 고민거리를 전부 털어놓는데 매번 주저함이 없었다. 나를 솔직하게 내보이는데 부끄러움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도움을 받으면 나도 한없이 감사함을 표현한다. 그러면서 행복해진다.


또한 경험에서 의미를 찾는데 익숙하다. 사람들과 대화하다가도 브런치 쓸 소재가 쉽게 떠오른다. 걷다가도 메모한다. 급박하고 힘들었던 순간이 지나간 지 아직 몇 시간채 되지 않았어도, 곧장 글이나 곡을 쓴다. 그 순간의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매 순간 의미를 찾는데 익숙하기에, 쉽게 글과 음악으로 나오게 된다.




최근 챗지피티를 이용하면서, 내가 얼마나 호기심이 많고 끊임없이 배우려고 하는지도 더욱 깨닫게 되었다. 새로운 걸 알아가는 것이 매우 즐겁다. 스스로를 확장하는 데에서 기쁨을 느낀다.


나는 아무리 힘들어도 솔직하고, 도움을 요청할 줄 알고, 감사함을 잊지 않는다. 아픔을 글과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새로운 배움을 즐기며, 시야를 넓혀가는 삶을 선택한다. 그런 내가 좋다. 그리고 그런 나를 계속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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