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진 핵심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 연애관은 변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2년 전 나만 해도, 장거리 연애는 절대 못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니 유학 앞두고 2023년에는 연애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그렇게 '연애 감정'으로 연애는 다시는 안 하겠다고 마음먹은 지금, 장거리라는 개념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나는 어떻게든 비자를 받아서 함께 갈 거고, 단순히 상대만 바라보며 사는 게 아니라 준비 기간을 1년만 주면 세계 어느 나라 언어든 익혀 혼자서도 살 수 있는 상태로 같이 갈 수 있다. 실제로 난 6개 국어를 하고, 4개 국어는 프리토킹 가능하다.
만약 한국 기획사와 계약이 되어 있어서 떠날 수 없다면, 그때는 내가 무조건 이동할 것이다. 살아본 나라가 영국 밖에 없으니 영국을 예로 들면, 2주에 한 번 갈 수 있다. 그게 불가능하면 파업 선언할 거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보다는, '몸이 멀어지는 걸 견딜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사랑이 부족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럭저럭 견딜 만하니까, 그럭저럭 연애하는 거겠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의 본질은 결국 같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 잘 없으니까, 그래도 젊을 때 연애를 좀 해봐야 된다는 인식이 있으니 그런 게 아닐까. 담배도 안 되고, 장거리도 안 되고, 안 되는 걸 생각했던 과거보다, 무조건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 아니면 연애 안 하겠다고 하는 지금이 훨씬 더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