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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양엄마 말씀하시길

by 이가연

양엄마 말씀하시길

"너가 뭘 안 해봤겠니. 넌 에이디 아니어도 이랬을 거야. 그냥 너의 성격과 열정이야."



ADHD에게 커리어란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다. 끊임없이 자극을 추구하고 즉각적인 보상을 기대하며 거절에 취약하다. 작년까지 한국에서 했던 노력은 대부분 '남의 선택'을 받아야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얼마 전 세 번째 에세이를 자가출판하면서 스스로 힘으로 결과물을 내었다. 혼자서 다 하니 '보상'과 '자극'이 채워졌다.



억제와 표현

억제하는 데는 한계를 봐서, 더 이상 쓸 노래와 글이 없을 때까지 다 털어낼 작정이었다. 이것이 나에게 정답이었다. 앞으로 3년은 단 한 곡 쓰지 않아도 상관없을 것 같다. 그렇게 애써준 나에게 고맙다.



사랑했어

나 자신을 탁 놔버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자존심 같은 게 끼어들 틈이 없었다. ADHD라고 해서, 모두가 이렇게 자기 마음을 무작정 좇아서 살지 않을 것이다. 나도 다 처음이었다.


내 행복이 제일 중요한 내가, 자꾸만 모든 걸 다 버리고 싶어 했다. 가족이 아닌데 처음으로 자꾸만 다 이해가 되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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