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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워홀

by 이가연

유학원과 상담하니 더 가닥이 잡혔다.


어차피 1년 내로만 출국하면 되니 비자 신청은 10월이 아닌, 7월에 하는 것이 좋겠다. 꼭 직업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서, 요즘 그냥 1년 놀러 비자 신청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지역은 무조건 도쿄 근처로 가야겠다. 사실 오사카만 가도 대도시이고, 도쿄까지 기차 타고 가면 되니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영국 유학 때와 다르다. 영국은 아무리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갔어도, 학교만 가면 행사든 동아리든 가서 친구들을 잘 사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영국 가기 전부터 가장 친한 친구들이 다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학교라는 울타리 없이 혼자 찾아 나서야 된다. 물론 그것도 내가 매우 잘한다. 오빠도 학교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미 친한 언니들이 있는 도쿄로 가는 것이 심적으로 안심된다. 서울에 일 년에 두세 번씩은 놀러 오던 언니랑 제일 친하고, 그만큼 한국에 오지 못한 언니들도 더 있다. 도쿄는 언니랑 같이 방을 보러 다닐 수 있어 걱정이 덜 된다.


언니도 도쿄 중심부에서 2시간은 떨어져 산다. 그래서 그 중간 어디쯤 지역을 추천해 줬다. 런던은 중심부에서 아무리 떨어진 원룸이라 해도 월 230만 원에서 250만 원이었는데, 여긴 60만 원 선에서 가능해 보인다.


현재 사회 불안과 ADHD가 획기적으로 치료되지 않는 한, 결코.. 사회적인 활동을 주 3회 넘게 할 수가 없다. 한국에서 주 1-2회만 파트타임으로 일해본 것, 영국에선 그래도 주 3회 정도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소통하는 게 즐거웠던 걸 고려할 때 일본 가서도 주 3회는 일할 수 있다. 그럼 한 달에 백만 원은 벌 수 있다. 집에서 나머지는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한다.


가자, 도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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