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국을 느낄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해보려 한다.
첫째는 당산역 근처에 있는 맨홀 커피다. 여길 처음 발견했을 때, 진심으로 사장님하고 얘기해보고 싶었다. 영국에 살다 온 사람이 아니면 이 정도로 꾸며놓기 힘들다. 입구로 내려가는 벽도 죄다 영국이고, 들어서서 주문받는 곳을 보면 영국 펍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한 게 보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이 카페 주인이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작년 막 한국 돌아왔을 때, 당산역에 임시 숙소를 구했기 때문에 가끔 영국 생각날 때마다 갔었다. 그 마음을 해소하고자 간 건데, 우습게도 작년 8월 당일 비행기표를 끊은 장소도 거기다. 영국 펍 스타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충동에 더 불을 지핀 셈이다. 그땐 참 미쳤다 싶었는데, 이젠 흐뭇하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신곡 외 여러 곡이 탄생했으니까. 그 이유 하나면, 모든 게 다 괜찮다.
다음은 신촌역 근처에 있는 포티드다. 지금 여기 와있다. 여기는 영국식 카페라기보다 해리포터 테마 카페다. 홍대에도 해리포터 카페가 있는데 거기보다 여기가 더 좋다. 카페에 앉아있으면 계속 해리포터 BGM이 나온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온 기분이다.
이런 관광객 많을 법한 카페에 갈 때마다, 일본 사람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십 년째 알고 지내는 언니도, 영국에 있는 언니도, 다 일본어로 먼저 말 걸어서 친해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단 한 번도, 안 받아주는 걸 본 적이 없다. 십 년째 100%다. 한국인은 신천지로 오해받기 딱 좋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는다.
아. 영국 가고 싶다. 이런 영국 스타일 카페에 오려면, 영국 가는 비행기표가 이미 있는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은 반복이다.
5월 6일 런던 간다. 뛰다시피 가서 친구들 안을 생각을 하며 오늘도 버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