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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 이야기

by 이가연

한국에서 MBTI 묻듯, 해외는 별자리를 물어보는 일이 꽤 있다. 확실히 한국보다 흔하다. 그러니 서점에 가도, 열두 별자리 개별 책도 존재한다. 집에 사자자리 두 권과 물고기자리 한 권이 있다.


점쟁이가 나는 1,2,3월생 만나야 된다고 했는데 그러면 높은 확률로 물병자리거나 물고기자리다. 내 데이터상 물병자리랑 친했던 적이 없다. 이론적으로 물병자리는 나와 완전 정반대다. 혹자는 반대라서 끌릴 수 있다고도 하지만, 나는 나랑 비슷한 사람만 품을 수 있더라.


물고기자리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공감 능력이 좋다. 내가 만난 물고기자리는 다 INFJ였다. 이들 특성을 보아하면 나랑 잘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치명적으로 안 맞는 점이 있다. 회피형이다. 감정을 꽉꽉 눌러뒀다가 갑자기 터트려서 나(ADHD)를 당황시킨다. 'ADHD는 모른다고!'라고 멱살 잡고 흔들고 싶었던 사람들, 전부 물고기자리였다.


황소자리, 본 적 없다.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걸 추구하기 때문에 나랑 깊어질 수 없었다.


쌍둥이자리, 말 많고 웃긴 사람들이다.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사람들. 쌍둥이자리 친구들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


같은 사자자리끼리도 잘 맞는다. 사자자리는 창조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예술가가 많다. 밝고 에너지 넘친다. 지금 친한 언니는 심지어 생일이 8월 11일로 나와 똑같다.


전갈자리도 생각이 깊어서 잘 통한다. 감정을 깊이 느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나랑 잘 맞는다.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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