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곡,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꺼지라고 했다'가 아니다. '사랑해'로 제목을 바꿨다.
저 곡을 썼을 땐, 진짜 죽을 거 같았으니까 저렇게 제목이 나왔던 거고, 지금 내가 이 앨범을 프로듀싱하면서는 저 제목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이유가 있다면 하나, 제목을 특이하게 하면 사람들이 클릭하기 더 쉽단 건데, 그거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판단했다.
저 제목을 유지하면 나도 그 과거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공연할 때마다 생각날 거다. 제목을 '사랑해'로 하면 나도 그냥 아름다운 곡이 되는데, 원제목을 유지하면 아프다. 그리고 어쩌면 상대방도 아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해'였지,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없는데 제목 때문에 오해를 부르고 싶지 않다. 나는 걔가 꺼지라했든, 쌍년이라 했든, 미친년이라 했든, 무슨 말을 했어도 이해한다.
하고 싶은 말 저 세 글자였다. 그게 다다.
이 노래 제목을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역시 유통사에 최종 자료를 넘기기 전까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