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한 사람에게 바치는 앨범을 제작하고 있어요."
"정말 아름다운 일이네요."
두 번 아름다웠다간 심장병 올 거 같아요 선생님...
좋아하는 것
나는 남들이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질문을 하면 이해가 안 됐다. 내겐 좋아하는 것 = 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ADHD였다.
ADHD인은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에는 남들보다 몇 배의 집중력을 보인다. 배고픔도 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일쑤다. 하지만 본인이 관심 없는 분야는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난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좋아하면 당연히 열심히 하니까 잘하게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고 있었다. 세상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인데도 열심히 안 하게 되는 사람도 많을 텐데.
ADHD인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 그 능률 차이가 경이롭다.
팬
궁극적으로 해야 할 건, 팬을 늘리는 거다. 나에겐 팬의 단계가 이렇게 나뉠 거 같다.
1단계 : 유튜브를 구독하고 음악을 듣는 사람
2단계 : 책, 키트 앨범을 구매한 사람
3단계 : 공연을 보러 와주는 사람
1단계는 한 달 안에 구독자 천 명 넘는 것이 목표다. 앨범 발매 전후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할 거다. 올해 목표는 2,3단계인 팬이 30명 생기는 것이다.
영국 다녀오고 바뀐 점
모집 공고를 전국 단위로 다 본다. 수도권이 아니라고 넘기지 않는다. '기차 타고 3시간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마인드다. 다만, '시'여야지 '군'은 안 된다. 버스는 멀미해서 오래 못 탄다.
이상형은 ADHD인
누가 이상형 물어보면 앞으로 '저처럼 ADHD 있는 사람이요.'라고 할 거다. 어쩌고 저쩌고 할 필요 없이 간편해진다.
대화가 잘 통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 = 그게 ADHD다. ADHD 기질 없는 사람하고 대화가 안 통한다.
도전적이고 열정 있고 좋아하는 일이 확고한 사람 = 그게 ADHD 장점이다.
무엇보다 내가 그렇게 말함으로써, ADHD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소수자
나는 예전부터 장애인과 성소수자 권리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비장애인이고 이성애자인데,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관심이 있었을까 생각해 봤다. 그것도 ADHD 때문이다. 아무리 진단받지 않은 ADHD를 합친다고한들 인구의 3-5% 정도가 ADHD인인데, 평생 내가 사람들하고 뭔가 달라서 힘들어해 왔기 때문이다. 내가 소수자에 속해서 다른 소수자에 관심이 많았던 거였다.
ADHD인이 원래 관심사가 다양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