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첫 번째 미니 앨범이 발매된다, 이미 다음 앨범 작업 중이다. '그동안 수고했어'는 이번 앨범에서 빠지고 다음 앨범의 마지막 곡이 될 예정이다.
미니 앨범을 내고 싶다면, 여기서 한 곡 이상 추가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미니 앨범은 inst를 제외하고 최소 4곡에서 7곡까지다. 아니면 아래의 곡들을 싱글로 발매할 수도 있다. 계절마다 여름엔 발랄한 멜로디의 '너를 좋아해', 가을엔 애절한 '다시, 여기', 겨울엔 잔잔하고도 마음을 울리는 '그동안 수고했어'가 차례로 잘 어울린다.
조회수를 생각한다면 싱글이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또 미니 앨범을 내고 싶은 이유는 다시는 이렇게 한 사람 때문에 사연 가지고 곡 많이 못 쓸 거 같기 때문이다. (다시 있어선 안 된다. 나는 상대에게 말할 기회조차 없는, 초답답하고 암담한, 곡 쓰는 거밖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서만 곡이 나온다. 안 그러면 상대를 향해 돌진, 돌격, 뭐 그런 거 하고 있다. 아.. 에너지 발산을 못 해서 곡이라도 안 쓰면 죽을 거 같아서 그런 건가 보다..)
1. 너를 좋아해
2. 다시, 여기
3. 그동안 수고했어
나의 자작곡들은 거의 전부 쓴 즉시 유튜브에 피아노 치며 부르는 영상이 올라온다. 검색하면 다 나온다.
두 번 아름다워도 심장병 안 오도록 잘해볼 거다. 두 번째니까. 처음은 힘들었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앨범 타이틀곡과 '있지' 곡이 워낙 누가 들어도 심장 아린 곡이다.
아무리 no pain, no gain이라지만, 미친 pain, tiny bit of gain이게 냅두지 않을 것이다. 이번 앨범, 다음 앨범 모두, 어떻게든 음악적 성과를 얻을 것이다.
다음은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 개정판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ADHD 책도 출간하고 싶으나, 그건 올해 안으로 나의 역량이 될지 모르겠다. 이제 막 1월에 진단받은 내가, 벌써 책을 내기엔 깨달음이 부족한 거 같다.
하지만 이 개정판은 가능하다. 그 원고는 2017,18년에 쓰고 2020년에 1차 편집 완료한 거다. 추가될 내용이 분명 있을 테고 책이 얇아서 늘릴 필요도 있다. 얼마 전에 '영국에서 찾은 삶의 멜로디'뿐만 아니라, 이 책도 판매되는 걸 보고, 더욱 개정판 출간 필요성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어느 나라에 살지 정할 거다. pop vocal instructor, music teacher 등 이름은 달라도 어차피 음악을 가르치는 일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한국에서 비행기 타고 5시간 이내 거리면서 영어권 나라라면 어디든 상관없다. 두세 달에 한 번 정도 한국에 들를 수 있다면 나는 한국보다 해외 생활이 훨씬 행복할 거 같다.
한국인 95%가 짜증 난다고 계속 그러는 걸 보아, 해외에서도 한국인하고 일하는 건 안 된다는 걸 얼마 전에 깨달았다.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또 한국인 때문에.'라는 혐오감만 가중된다. 그래서 계속 '그래도 한국인 회사면 편하지 않을까.'라며 드는 생각과 싸워야 한다.
지금 유력한 건 중국인 친구들도 근처에 있는 홍콩이다. 물론 나는 시기별로 유력한 게 계속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