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을 위해서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 한 명이 무시한 거 같으면 다음 앨범을 작업할 기운이 날 리가 없지. 다음, 다다음, 다다다음도 같은 사람 때문에 쓴 곡들인데.
신곡 준비를 하면 도파민이 뿜뿜 할 거 같아서 시작하려 해도, 좀처럼 제대로 들여다보질 못하고 있다.
내 마음이 내팽겨졌다고해서, 내가 이 곡들마저 내팽개치면 안 된다니까? 내가 아껴주지 않으면 누가 아껴줄 텐가.
잘 들었다는 말 한마디만 왔어도 일주일 안에 미니 2집 절반은 했을 거 같다. 앨범 준비하던 때엔 낮에 숨 쉬는 동안 슬픔이 20-30% 잔재했다면, 지금은 50% 이상이다. 외국어를 하지 않는 매초 그러하다. 그래서 마음에 여력이 없다.
9년 만에 '첫 미니 앨범'이라는 목적을 달성했다. 그랬으면 보통 사람들이면 몇 달은 신곡 생각 안 하고 쉴 거다. 그거 내느라 얼마나 피똥 쌌는데 당연히 당장 착수하고 싶은 마음이 안 들 수 있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이해해보려 한다.
유튜브 광고를 엄청 돌렸는데, 문득 상대가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면 말짱 도루묵이란 걸 되게 늦게 깨달았다. 전체 예산에서 30%를 마케팅 비용으로 쓰라고 하던데, 아슬아슬하다.
올해 안에 곡을 또 내긴 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