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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사랑의 바보

by 이가연

기차

KTX가 지연되는 건 상상이 안 된다.
South Western Railway가 정시 출발하는 것도 상상이 안 된다.



뭐 해? 수저 찾아

영국 식당에서는 습관적으로 테이블 옆에 서랍이 있는 줄 알고 수저 찾더니, 한국에서는 테이블 옆에 달려 있는데도 일어나서 찾으러 다닌다.



의문
남녀노소 내가 더 잘해줬어야 하는데 못 해줬다는 후회를 할 일이 없다. 늘 상대보다 내 관심과 노력이 더 커서 문제였다. 그렇다면 나를 떠올리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을까. 그들은 그런 걸 생각만 하고 넘겨버리는 걸까.



살아남기
나의 첫 책 제목은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다. 에필로그에는 '나는 과연 인디 가수로 잘 살아남았을까'라는 의문을 던졌다.

살아남는다는 건 무엇일까. 꾸준히 하고 있다면 살아남은 거다. 언제 한번 유튜브에서 실용음악과 나와서 망하는 루트를 본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싱글 한두 곡 내고, 유튜브 몇 개 올리다가, 반응 없어서 접는다고 했다. 반면 나는 2016년부터 열 곡 이상 곡을 냈고, 유튜브도 2015년부터 거의 6백 개의 영상을 올렸다. 십 년 동안 꾸준히 하고 있었다면, 난 살아남은 거다.



제목만 봐도
오빠가 언제 진짜 괜찮은지 알려달라 했다. 왜냐하면 진짜 괜찮다고 얘기했는데, 그걸 번복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실히 말했다. 'Cheating Man'이나 '거짓말의 이유' 중 한 곡이라도 보컬 녹음 끝나고 믹싱 들어갔다고 말하면 그때가 진짜다. 믹싱에 들어갔다는 건, 그 곡에 돈을 다 투하했단 거고, 확실히 발매한단 뜻이다. 그리고 그 곡을 발매한다는 건, 마음이 끝난 거다.



사랑의 바보

더 넛츠 '사랑의 바보' 2025년 버전이 나와서 들어봤다. 아무리 들어도 이건 바보가 아니라 호구 아닌가 싶다.


내가 할 말은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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