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다음 중 "영국에서 내가 먹던 맛이다."가 칭찬으로 쓰인 경우는?
A. 김치찌개
B. 순두부찌개
C. 감자튀김
D. LA 갈비
E. 치즈버거
초등학생처럼
아이 같음을 유지하는 게 ADHD 탓만은 아닌 거 같다. 차 앞자리에 타본 적이 최근 한 5년 안에 다섯 번도 되지 않는다. 그전에 더 없었을 거다. 한두 달이라도 연애를 안 해본 게 아닌데, 차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차 있는 친구도 한 명도 없었다. 가족들이랑 차 타면 당연히 뒷자리에 탄다. 난 아직도 뭔가 앞자리에 탈 만큼 어른이 아닌 기분이다..... 그러니 어쩌다 친구나 애인이 운전하는 옆자리에 타게 되면, 진짜 신날 거 같다.
마지막으로 가본 결혼식이 2016년 고등학교 갓 졸업했을 때다. 엄마 따라서 간 거였다. 그래서 살면서 청첩장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아는 사람의 결혼식에 가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청첩장만 받아도 너무 신기할 거 같다. 마지막으로 롯데월드를 가본 게 중3 때 현장학습으로 2012년이다. 나는 롯데월드 교복 데이트도 해보고 싶은데, 그건 20대에 해야 하지 않을까. 캐리비언베이도 가고 싶다. 이런 것에 대한 결핍이 커서, 다 진짜 초등학생처럼 좋아할 거 같다.
두 달 뒤면 28살이다. 이래 보여도 친구들이 전 세계에 다 퍼져있는데.
그저 희망
희망고문이 아니라 희망이다. 작년 8월의 나에게, 내년 6월까지도 걔가 차단 안 푼다고 알려주면 내가 살 수 있었을까. 못 살았다. 그 당시보다 더 미쳐버렸다.
30대에는 필히 유명한 가수가 되어있을 거라고 믿으며 산다. 그 믿음은 20대 초반부터 점쟁이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을 바탕으로 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거에만 몰두해 있다가 좌절하고 힘들어하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하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되긴 된다고 했다. 이젠 그 말이, 석사도 따고, 애들도 가르치고, 글도 쓰면서 이것저것 다 하다 보니 유명해진다는 말로 들린다. 이런 강력한 믿음이 누군가는 철없는 생각으로, 점쟁이들의 말이 희망고문이 아니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믿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미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희망이다. 인간은 희망이 있어야 산다.
확실한 건 없다 해도
그래도 확실한 건, 앞으로 외국어를 더 잘하게 될 거다. 죽을 때 10개 국어, 12개 국어를 해도 놀랍지 않다. (만 19세에 4개 국어를 했다.) 그리고 100곡 이상 발매하게 될 거다. 확실하다.
내가 유명해진다면
또는 돈이 많아진다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다. 누군가의 컨펌이 필요한 것 말고, 돈도 많고 유명하다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영국에서 제대로 뮤직비디오를 찍고 싶다. 친구가 찍고 내가 편집해서 올린 NO예산의 '아직, 너를' 비공식 뮤비가 귀엽게 보였으면 좋겠다.
돈 많은 사람들이 워커홀릭 되기 쉽다고 한다. 나 같아도 하루에 천만 원 벌면, 하루 노는 게 천만 원 손해라는 계산이 들 수 있을 거 같다. 내가 유명해진다면 일 년에 두 번, 이 주 여행을 미리 정해둘 거다. 돈을 많이 번다는 건, 내 욕심만 버리면 남 눈치 안 보고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 위치라는 거 아닌가. 그리고 워크숍 다니는 여행도 너무 하고 싶다.
또 SG워너비 김진호 님의 영향을 받아하고 싶은 것이 있다. 학교 축제나 졸업식에서 무료로 노래 투어를 하고 싶다. 난 2014년 동덕여고 축제에 김진호 님이 오셨던 적이 있다. 그때 지나가던 학생부장 선생님이 무료로 오신 거라고 하신 걸 듣고 그때부터 팬이 되어 지금까지 롤모델이다.
이 뽑기 싫어요
유치가 3개 잔존한대요.
나에게 유치가 남아있다는 건 늘 알고 있었다. 한 개인 줄 알았다. 그래서 영국에 가 있는 동안에 유치가 흔들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나중에 유치가 흔들려서 빼면 영구치가 없어서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게다가 사랑니도 위치가 안 좋아서 다 빼야 될 거라 했다.
올해부터 사랑니 자라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나보다 3살 어린 동생도 몇 년 전에 사랑니를 뺐는데, 혹시 사랑니가 늦게 나는 것도 ADHD랑 상관관계가 있나 싶어서 찾아보기도 했다. 아직 그런 연구는 없고, ADHD로 인해서 치아 관리가 소홀해질 수는 있다고 한다. 하기사 뇌 발달과 치아 발달이 상관없을 수 있지. 하여간 이빨까지 특이하다.
나를 위한 투자
아낄 필요가 없는 것에 아끼는 것도 별로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2가지에는 돈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2가지를 제외하고는 매우 아끼면 된다. (사실 이미 잘하고 있다.) 첫째는 뮤지션으로서 나다. 앨범 제작은 물론, 공연 관람도 투자다.
둘째는 작가로서 나다. 글쓰기 수업을 듣고 싶다거나, 더 퀄리티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돈을 써도 될 거 같다. 뮤지션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작가로서 나인데, 책 사는 거 말고는 투자를 안 했다. 투자를 안 하면 발전도 없다. 예를 들어, 한 번이라도 돈을 주고 책 제작에 도움을 받아봐야, 거기서 참고할 점을 얻고 다음 책은 혼자 제작하더라도 퀄리티가 올라간다. 매번 혼자 다 하면 발전에 한계가 분명하다.
예술가
보고 싶다를 다른 말로 잘하는 재주가 생겼다.
내가 미치지 않고 살 수 있는 건, 예술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