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의 나와 닮은 사람만 찾으면 되는 거 아냐!'
그런데 기억나는 특징이 희한하다. 외로움과 공허함이 제일 떠오른다. 생각해 보니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는 외롭고 공허하다는 기분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 그게 내가 제일 하고 싶은 일,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워낙 극소수와 진실된 관계만 맺어서, 공허함은 잘 느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사람은 있어도 진짜 내 사람은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고 들었다.
나는 사람에 많이 데인 사람일지라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가 한 2천 명은 있는 거 같은 오빠 말로,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내가 제일 인간관계 상처가 큰 것 같다고 했다. 내가 친하다고 생각하면, 사람 잘 못 믿는 사람이라도 '얘는 뭐 속을 다 꺼내놓는구나'싶어서 믿게 될 거다. 나 같은 사람이 꼭 필요했던 사람이 분명 있다.
내가 아니면 집 학교만 오가던 영국인 친구처럼, 집에서 꺼내줘서 여기저기 다니도록 해주고 싶다.
다른 특징은, 못생겼다.
그건 닮을 필요 없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