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인 뿐만 아니라, 보상 결핍 증후군에 있는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스스로에게 보상을 줘야 한다. 남들보다 즉각적인 보상을 뇌에서 갈망하기 때문에, 'ADHD인 중에 카페인, 담배, 술, 게임 중 중독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는 말이 있다. 영국 오빠도, 아는 ADHD인은 대마라도 피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 하니 대단한 거라고 했다.
싱어송라이터 활동 초창기였던 2017-2018년엔, 앨범을 내면 당일 멜론에서 수천 명이 내 노래를 들었다. 지금은 유튜브 뮤직도 멜론도 열댓 명 꼴이다. 또한, 무료로 공연하는 건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지금은 무페이 공연 잡기도 어렵다. 사람들이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듣기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만 보고, 공연장은 심지어 뮤지션에게 참가비를 받기 시작했다. 경력은 점점 쌓이는데,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다.
건강한 방식으로 일상 속 보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1. 1kg에 5만 원
엄마가 1kg 뺄 때마다 5만 원 주기로 했다. 1년 계약했다. 1년 안에 10kg 빼면 50만 원이다. (물론 그 정도까지 뺄 생각은 없다.) 벌써 5만 원 받았고, 2백 그램 더 빼면 또 5만 원이다. 내일이면 한 달 됐다.
2. 홈페이지 이력 추가
신곡 발매, 공연과 같은 이벤트가 끝나면 곧바로 홈페이지에 이력을 추가한다. 소소한 기쁨이다.
3. 쇼츠 올리기
쇼츠야말로 도파민 파티다. 롱폼 영상과 다르게 쇼츠 영상은 조회수가 최소 2백 회에서 많게는 2천 회도 나온다. 때론 새로고침할 때마다 조회수가 팍팍 는다.
4. 봉사 시간 확인
2017년에 봉사할 때에는, '아 귀찮아요'하고 봉사 시간 없어도 된다고 안 받았다. 봉사 시간을 입력해 주시려면 매번 서류를 적어내야 하는데, 어차피 평생 봉사 시간이 필요 없을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뒤늦게, 이런 기록이 있으면 내가 뿌듯하단 걸 깨닫곤 2019년부턴 남겼다. 생각난 김에 찾아보니, 지난 3개월 동안 25시간이 기록되어 있다.
5. 브런치 글쓰기
'인디 가수로 살아남기' 개정판 출간을 한다고 하고서는 진행에 차도가 없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도 안 팔리니 일단 보상이 예상되질 않는다. 그리고 기존 원고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즉각 보상이 없다.
하지만 브런치에 글을 쓰면, 좋아요가 최소 5개에서 많게는 15개 정도 생긴다. 그러니 즉각 보상의 욕구가 충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