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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나의 10월은?

by 이가연

'그동안 수고했어'가 올해 마지막 발매곡이다. 진짜 '그동안 수고했다'는 의미다. 10월에 나올 예정이다. 날씨도 선선하니 어울릴 거다.


편곡이 완성되어 이제 몇 번 더 들어보고 내가 픽스하면 된다. 그다음은 믹싱, 마스터링만 맡기면 끝이다. 사실상 9월에 발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11일에 영국 가는지라, 그전에 모든 준비를 마쳐놓기는 빠듯하고 귀찮다... 믹싱, 마스터링 맡길 분을 또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5월 미니, 8월 싱글 발매의 여파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올해 정말 자작곡 발매에 있어서 매우 무리했다. (누구 때문에..)


10월... 10월엔 추석 연휴가 있다. 아주 불결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진사님이 명절 때만 마산 내려가신다 하셨다. 나도 같이 내려가서 마산 배경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어 오는 거다. (도대체 뭘 배경으로...)


그 생각이 떠오른 순간부터 머릿속에 육두문자가 날아다닌다. 꿈에서 나 싫다고 초 장문으로 욕먹은 건 잊은 겐가. 설마 뭐 '응. 꿈은 반대.' 이런 건가. 지난번에 두 번째로 창원 가면서 생각했다. 다시는 혼자서는 안 온다고. 그럼 사진사님하고 같이 가면 혼자는 아니란 겐가. 오 신이시여.


오늘은 편곡 얘기를 하면서 전혀 음악 용어가 아닌 걔가 했던 '그라데이션'이란 표현을 썼다.

크레셴도 대신에 썼던 건지, 아니면 악기가 서서히 추가되어 빌드업되는 걸 말한 건지는 모르겠다. 당시 피아노로만 들려줬으니까. 나는 후자의 의미로 쓰게 되었다.


나는 과연 10월에 마산 내려가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을까, 아니면 9월에 영국에서 인터뷰 성공하고 잡 오퍼도 받아서 10월에는 워홀 비자 나오는 거 기다리고 있을까.


뭔진 몰라도 남은 올해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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