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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9월 신곡 발매

by 이가연

다음 신곡은 9월 30일 정오 발매된다.


11일 영국에 간다. 10일 믹싱 1차본을 보내주시기로 했는데, 운이 좋다면 11일에 믹싱 완료된 상태로 떠날 것이다. 믹싱에서 수정이 필요하다 해도, 대략 14일쯤 완성되겠다. 여행 중에 머리 아프기 때문에 새로 맡겨야 하는 상황은 오지 않기를 바란다. 24일 저녁 한국에 돌아오기 때문에, 돌아오자마자 유통사에 자료를 넘기면 된다. 굳이 영국에서 노트북을 빌려서 할 필요는 없다.


지난 '아직, 너를' 비공식 뮤비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소튼 학교 캠퍼스 또는 세븐 시스터즈와 바닷가 인근에서 영상을 만들 것이다. 그렇게 영상을 제작해 두면 두고두고 볼 수 있어 좋다. 여행지 가서 아무리 영상을 많이 찍어도 결국 안 보기 때문에, 편집이 중요하다.


올해는 참 앨범 발매를 하다가 다 갔다는 생각이 든다. 1월부터 3-4월까지는 재능교환으로 어떻게든 돈을 안 들이고 앨범 발매를 하려 했다. 좋은 인연이 닿지 못했고, 결국 4월에는 아쉽고 급하게 내고, 5월 미니 1집은 마음에 쏙 들게 냈다. 이어 8월, 그리고 9월도 신곡 발매를 하게 되었다.


'이번이 진짜 진짜 마지막이다!'라고 했지만 모르는 일이다.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돈이 들어오면 낼 수도 있다. 물론 타로는 올해 또 내는 걸 추천하지 않았다. 하기사 내년 상반기에도 영국이 가고 싶으면 수입이 생기는 대로 쓰는 게 아니라 아껴야 마땅하다.


문득 또 '가수는 제목 따라간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생일날 낸 노래 제목이 무엇인가. '연락할까 봐'다. 결국 하루 종일 걔가 '연락할까 봐' 기다리다가 다 갔다. 이번 노래 제목은 '그동안 수고했어'고 영어 제목은 'Farewell'을 생각 중이다. 과연 나는 끝을 맞이할까. 그동안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해주게 될까.


고맙다.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아니었으면 미니 1집을 낼 발상도 못 했고, 이렇게 한 해에 여러 곡 내지 않았다. 참 어떻게 해석하기 나름이다. 애간장이 다 탔다. 4월도, 5월도, 8월도 신곡 듣고 노래 잘 들었다고 연락 오길 기다렸다. 그걸 기대하기에 앨범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었다. 벌써 세 번을 그리 속이 다 썩어났기 때문에, 곡이 나오든 말든 뭐가 달라질 거란 기대가 안 든다. 그냥 이 곡은 석사 마무리 1년을 맞이하며 이번 9월에 내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낸다.


설령 내가 신통방통한 사람이 아니라서, 글과 영상들까지 닿지는 않더라도, 앨범들은 언젠가 듣게 될 거라 믿는다. 내가 유명해지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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