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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 사랑

추석에 마산 계획

by 이가연

추석에 마산 가겠다는 계획은 영국 갔다 와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재검토 결과 가게 되었다. ^^


일 년에 마산을 세 번 가는 서울 사람이 있다? 이야... 거 마산 사람보다 더 자주 가겠다.


작년 추석에 처음 가봤다. 당연히 처음 코레일 앱을 열었을 때는, 마산, 창원, 창원중앙역 전부 당일 매진이었다. 계속 새로고침 하면 나 하나 타고 갈 한 자리는 나오는구나, 그때 알았다.


그러고 보니, 마산, 창원, 창원중앙역에 진해까지 다 어디 붙어있는지 너무 잘 아는 마창진에 전혀 연고 없는 서울 사람이 있다? 진짜 '세상에 이런 일이'다.


두 번째로 갔을 때는 좀 우울해했던 기억이 난다. 현타 왔던 거 같다. 그러나 처음 갔을 때 기억이 상당히 좋다. 작년 추석은 매일 35도로, 정말 더웠다. 더운 것만 빼면 완벽했다. 하늘도 너무 예뻤고, 추석인데 어딜 가도 사람이 없었다. 나는 영국 시골만 가봤지, 국내 시골을 처음 가봐서 아주 인상 깊었다. (이는 특정 지역 비하가 아니라, 특정인의 고향 비하이니 너그럽게 봐주십시오.)


생각나서 작년 추석 때 올린 영상들을 찾아봤다. 저 때는 뭣도 모르고 저렇게 써놨는데, 저긴 마산인데 창원이라고 써두면 안 된다. 거 마산 사람들 들고일어난다.


슬쩍 제목에 마산을 추가했다.



저 때 처음으로 브이로그 영상 제작의 매력을 느꼈다. 가로 영상임에도 길이가 짧은 이유는, 내 기억 속에 걔한테 유튜브 영상 올렸다고 말하면 쇼츠 탭에 있는 걸 못 보고 "어디?" 이랬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츠가 아닌 동영상 탭에 올라가도록 가로로 만들었다. 하나하나 다 이유가 있다...


당시 실시간으로 영상을 만들어서 올렸다. 그 재미가 참 쏠쏠했다. 영상을 올린 뒤에도, 조회수 절반은 내가 본 것 같다. 최근 1년 동안 올린 영상 중에, 저 창원 시리즈 영상을 제일 많이 다시 봤다. 영상에 들어가는 음악들까지 얼마나 신경 써서 만들었는지 모른다. 다 걔랑 얘기했던 노래들이다. 비트에 맞춰서 화면 전환이 탁탁 되도록 했다. 올해 몇백 만원을 부어 자작곡 발매하기 전부터, 이미... 작년 저런 영상들부터 걔는 가슴에 콱콱콱 스테이플러 찍히듯이 내가 박혀야 됐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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