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말이라고 해도 다 믿을 수 없다는 걸 배운 1년이었달까.
10년 동안 ADHD 진단을 내린 사람이 없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떤 의사는 내가 조울증 아니라고 하는데도, 신경질 내면서 그게 딱 조울증이라고 했다. 그런데 결국 나는 한 번도 조울증이었던 적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몇 년을 다닌, 뇌 전문 기존 병원에서도 내가 뭔가 경계에 있다고만 했지, 정확하게 진단명을 내린 적이 없다.
상담가도 마찬가지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많았다. 지금 영국 오빠와의 관계도, 도대체 어쩌려고 그러냐고 했다. 어쩌긴, 잘만 지내고 있다. 애착 형성이 걱정되었던 건 이해가 간다. 딱 영국인 친구와 오빠, 둘에게 영국 생활을 의지하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오빠는 일반적인 친구 관계와 거리가 멀다. 딱 신부님 포지션이다. 그 상담사는 나보고 카톡을 줄이라고 했다. 내가 사람들에게 서운함이 쌓여 분노하게 되는 데에는, 전부 카톡이었기 때문이다. 이 뭔, 핸드폰 중독한테 그냥 핸드폰을 버리라는 소리냐. 이 오빠는 나 말고도, 메시지를 780개, 350개씩 서른 명에게 받을 거란 걸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반적인 친구 관계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사람은 곁에 한두명만 둘까말까하다. 저런 사람이 어딨나. 만 명 중에 한 명 있긴 할까. 아무리 카톡을 하루에 몇백개 보내도, 오빠한테 분노해본 적이 없다. 그냥 사람들이 잘못됐던 거지, 내가 카톡을 많이 해서 잘못이 아니다. 완전 헛소리였다.
저 상담사도 어렵게 끝내 손절하고, 종종 긴급 상담 받았을 때 어떤 상담사는, 내가 작년 추석에 창원 간다했을 때, 그러다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걔가 얼마나 무섭겠냐. 공포라는 감정이 얼마나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감정을 남기는 줄 아냐고 했다.
(심한 욕) 창원이 어디 동네 이마트인 줄 아나. (오. 방금 아주 사투리로 말한 느낌이다. 진심이다. 2의 e승, e의 2승 이거 나 이제 잘한다.) 그런 말 하는 사람이야 말로, 창원 무시하는 거다.
이건 여담인데, 누가 사우스햄튼 시골이라고 해도 뭐라 할 거 같다. 패도 내가 팬다. 그리고 작년 추석에 어차피 한국에 있지도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에 뽑아둔 타로 기록을 봤다. 당시엔 해석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와 보니 못 들어오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카드를 뽑았던 9월 20일이면, 다 끝나고 한국 들어와야하는 시기인데 이상해서 해석이 안 되었다.
어차피 전문가도 똑같다. 자기가 겪어본 세상 안에서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