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찬 이규봉 Apr 28. 2020

대청호 둘레길 5구간과 6구간

정보 : 5구간 종점인 방아실 입구 정류장에 대전으로 향하는 63번 버스가 회남에서 10시 20분에 출발해 10시 35분쯤 온다. 이 버스를 타고 바깥아감에서 내려 5구간 시작점인 신상교 초입까지 약 600미터 걸어가면 된다. 6구간을 가기 위해서는 종점인 남대문교 정류소에 10시 22분쯤 오는 63번 버스를 타고 6구간 시작점인 방아실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참고로 63번 버스의 회남에서 출발시간은 70분 간격으로 9:10, 10:20, 11:30, 12:40, 13:50이다.     


   4월 25일 토요일. 5구간 종점인 '방아실 입구' 근처에 주차를 하였다. 10시 40분경 대전으로 향하는 63번 버스를 타고 ‘바깥아감’에서 내렸다. 시작점인 신상교까지는 도로를 따라 한 600미터 정도 되었다. 

   신상교 초입에서 호숫가로 내려가면 좌측으로 호수를 끼고 걷는 길에는 갈대가 무성하게 나 있다. 길은 완만하고 경치는 매우 좋았다. 호수와 함께 환상적인 풍광을 즐기며 한 40여 분 걸으니 바깥아감 정류장이 나온다. 여기까지 약 3km 남짓이니 이곳만 따로 탐방해도 손색이 없이 멋진 곳으로 강추한다. 이곳에서 보니 버스를 타고 바깥아감에서 내리면 굳이 도로를 따라 신상교까지 갈 필요 없이 정류장 바로 옆길을 따라가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하게 갈 수 있음을 알았다.

   도로를 건너면 백골산성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산길을 따라가니 ‘백골’이라는 이름값을 하는지 정상에 오르는 길이 좀 가파르다. 이곳이 지금까지 걸어온 1구간에서 5구간 사이에 가장 힘든 곳 같았다.

   산 정상에서 준비해 온 점심을 먹으려 했으나 어찌나 강풍이 부는지! 일단 하산하여 차도에 다다르니 기대치 않은 음식점이 있어 준비한 점심은 놔두고 들어갔다. 청국장과 순두부를 먹었는데 아주 담백한 맛이었다. 지금껏 둘레길을 돌면서 처음으로 이리 호사스러운 점심을 먹게 될 줄이야!

   뜻밖의 정찬으로 몸이 무거워져 발걸음도 다소 느려진다. 지루한 차도를 따라 걸어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니 다리가 제법 묵직해졌다. 피로감이 스멀스멀 몰려든다. 조금씩 꾸준히 뚜벅뚜벅 걷다 보면 대청호 둘레길 탐방도 곧 마무리되겠지.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반이다. 오늘 걸은 거리는 약 15km로 5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4월 27일 월요일. 9시에 집을 떠나 10시경 충북 보은 회남면에 있는 남대문 공원에 도착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10시 22분경 버스를 탔다. 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의 6구간 출발지이자 5구간 종점인 와정리 ‘방아실 입구’에서 내렸다. 

   방아실 방향으로 한 50미터쯤 가면 이정표가 나오고 왼쪽으로 올라간다. 둘레길을 탐방할 때 분기점이나 길 초입에 정확한 안내표지가 없는 곳이 더러 있다. 그때마다 운이 좋으면 제대로 찾아갈 때도 있지만 가다가 되돌아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좀 더 세심한 길 안내가 필요함을 느낀다.

   가는 길 오른쪽에 펼쳐있는 경치는 여기가 남해안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힘들게 오른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좌우 대청호 풍광은 삶의 법칙이 공평함을 확인시켜준다. 우리가 받는 보상의 양은 노력에 비례한다. 편안함을 선택했더라면 어찌 이런 멋진 풍광을 보고 즐길 수 있었겠는가? 삶이 소풍이니 어느 시인의 말처럼 잘 느끼고 후회 없이 놀멍 살멍~~ 하다가 돌아가야지~~

   힘들게 오른 산이지만 내내 우측에, 때로는 양쪽에, 호수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었으니 힘든 만큼 누리는 호사도 크다. 6구간에서만 이런 풍광을 즐길 수 있지 싶다. 강추! 하산하는 길에 안내표지가 없어서 이곳저곳으로 잠시 헤매기도 했다. 낚시꾼들만 다닌다는 길도 아닌 호숫가 경사진 길에서 잠시였지만 힘겹게 움직였던 일을 생각하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찔하다. 잠시 헤매다가 차도로 접어들어 도로를 따라 걸었다. 회남대교 바로 앞에 '금린'이라는 식당 겸 카페가 보인다. 메뉴에 ‘능이칼국수’가 보여 들어갔다. 식당 안에서 내다보는 전망은 너무 좋았다. 

   밀가루와 쑥으로 국수를 뽑아 능이버섯을 첨가했으니 쑥 향기와 능이 향으로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아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그리고 바로 아래 호수 있으니 위치는 최상으로 주변 경관에 감탄하게 된다. 수려한 풍광을 즐기며 점심을 즐겼다. 그러나 위층의 커피값은 우리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 도로 내려왔다.

   오늘은 12km를 걸었고 4시간이 소요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미 제국의 성장과 몰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