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남부선 철길이 그린레일웨이로 다시 태어나다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해수욕장까지 옛 동해남부선 폐선로를 재정비하여 '그린레일웨이'가 생겨났다. 아직은 정비가 되고 얼마되지 않았고, 코로나로 인한 집콕라이프로 인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예전 이곳엔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철로와 돌들(?)이 있어서 한적하게 옛 정취를 느낄수 있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관광열차와 산책로가 놓여 걷기 좋은 길이면서 관광지가 되었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은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관광지이고 그 중간에 미포, 청사포까지 중간중간 둘러볼수 있게 되어 있는 이길은 나무데크로 되어있다.
물론 그 무엇보다 더 좋은점은 걷는내내 바로 내 왼편 혹은 오른편이 바다이고, 파도소리를 들을수 있다는건데
동백섬에 조성된 나무데크길도 처음 갔을때 정말 잘 만들어놨다고 생각했었다..
여긴 그것보다 다섯배에서 열배정도 길이의 산책길이니..
이길을 저녁운동삼아 러닝코스로 다녀왔다. 중간중간 파도소리를 느끼며 걷기도 했고, 음악을 들으며 힘들게 뛰기도 했다. 아직은 쌀쌀한 겨울날씨지만 역시 해운대라서 겨우 영상권의 기온이 유지되었었다. 사람은 많지않았다. 힘들었지만 끝내주는 해안선 야경과 파도소리, 한적함이 좋았다.
특히나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청사포 근처의 몽돌 해변이었다. 이곳에서는 해변가로 내려갈수 있도록 데크계단이 해변까지 놓여있었지만 그곳까지 내려가지는 않아도 파도소리가 너무 선명하게 들렸다.
그린레일웨이의 다른 해변의 파도소리와 다르게 이곳에서만 파도소리가 달랐다. 몽돌이 있어서 인지 파도가 바다쪽으로 쓸려서 빠져나갈때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났다. 상상해 보시라. 파도소리가 전체적으로 이렇게 난다.
부우우웅~ 쏴아아~ 달그락달그락
부우우웅(파도가 해변쪽으로 몰려오는소리)~
쏴아아(파도가 해변에서 부서질때 소리)~
달그락달그락(물이 다시 해변쪽으로 쓸려가면서 몽돌들이 재정렬되면서 나는 소리)
아 ASMR이 따로 없다.
코로나가 물러나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관광지와 산책길이 될게 분명하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오늘 이 길을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러닝하는 날이 오길..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난 다시 찾아가고싶은 당신만의 산책길은 어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