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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콤보 Feb 23. 2022

온라인 글쓰기 모임의 생일자

당신의 글쓰기가 더 즐거워질 수 있다면





몇 달 전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여했었다. 혼자서 글쓰기를 지속한다는 것이 어려워서 조금이나마 글쓰기 근육을 길러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오래전부터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를 해놓았던 채널에서 보내온 푸시 메시지를 보고 바로 신청한 뒤 결제까지 했다.


글쓰기 모임의 운영방식은 대개 이런 것 같다. 

1) 모집된 참여자들에게 메시지로 참여 확정을 알리고, 

2) 운영진이 모임 며칠 전 단톡방 링크를 전달하며 안내하며,

3) 이때 어떤 주제로 글을 같이 써보게 되는지 '글감'이 전달된다. 

4) 단톡방에 들어온 참여자들은 각자 자기 글을 쓰고, 모임 한 시간 전까지 자기 글을 단톡방에 공유하고 

5) 다른 참여자들의 글을 읽은 뒤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면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글감은 '첫 차'였다. 

일주일의 시간이 있었지만 역시나 모임 당일이 돼서야 글을 써 내려가게 되었다. 내가 쓴 글은 내 경험에서 우러난 글인데, '수동기어 차로 드라이브 갔다가 산비탈에서 굴러 떨어질 뻔한 사건'을 쓰게 되었다.


우린 드디어 화상으로 만났고, 인사를 나누며 모임이 시작되었다. 참여자는 6명인데 운영자 1명이 포함되어있었다. 같은 글감을 가지고 어떤 사람은 소설로 어떤 사람은 에세이로 풀어지는 게 흥미로웠다. 

순서대로 참여자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모임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너 있었고, 편안했다. 일부 참여자와 운영자의 넘치는 위트로 유머러스한 상황도 종종 연출되었다.


글을 리뷰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당사자가 보는 앞에서 피드백을 주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인가 보다. 참여한 사람들은 대부분 글의 좋은 점만을 이야기했다. 덕분에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유지되었다.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되었다. 역시나 돌아가며 찬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마치 바로 등단해야 할 것처럼 작가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이 내 생일인가? 오늘 처음 보는 사람들이 그것도 화상으로 만나고 있는데 나글 칭찬해주고 나의 글을 추켜세워주며 리뷰를 해주는 걸 보니 그 그분이 묘했다. 


한 시간 남짓의 짧은 글 모임이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고, 그들의 삶의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자존감이 높아졌고, 힐링받았다. 


사실 브런치에 글을 각 잡고 쓰기 시작하면서 선배 브런치 작가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서로의 글을 가감 없이 리뷰해주는 리뷰 메이트가 있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시중에 서비스되는 첨삭 서비스는 죄다 입시, 논술, 커리어 글쓰기 컨설팅이었다.

(여담이지만 사이드잡 혹은 메인 잡으로 위와 같은 글 첨삭을 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해봄직한 비즈니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혹시 관심 있는 분이 계시다면 메시지 주시라. 난 돈을 내고라도 내 글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면 사용해 보겠다.)


글을 삶의 기록이다. 써내려 가지 않으면 곧 잊어버릴 내 삶과 생각을 기록하고, 소중한 내 주위 사람과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며 반추한다. 이렇게 해야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된다. 

글 근육을 키워 작가가 될 때까지 이 글을 읽는 모든 예비작가님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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