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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콤보 Mar 16. 2022

엘베에서 가장 먼저 누르는 버튼은?

엘베 습관에서 엿볼 수 있는 생활 심리학

여러분은 혼자탄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버튼을 가장 먼저 누르시나요? 당신이 엘리베이터에 타기 전과 후에 아무도 이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는 다는걸 명확하게 알고 있는 상황의 집이나 회사 등 자주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를 기억해 보세요.


답변은 보통 두부류로 나누어집니다. 가고 싶은 층의 버튼을 누르는 사람과 닫힘 버튼을 누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거의 닫힘 버튼을 누르는 사람에 속하고 와이프는 주로 가고 싶은 층의 버튼을 누릅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해동에 따른 성향 차이가 있을까요?


닫힘 버튼 성향

이동하는데 드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은 성향입니다. 저는 회사보다 아파트인 집에서 더 자주 그러는 편인데 평소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고자 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엘리베이터의 이동 층수가 내리려는 층수에 가까워질수록 핸드폰, 에어팟, 차키 등 주머니의 소지품을 꺼내 손에 쥐어놓고 내릴 준비를 합니다.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기 전에 소지품을 꺼내는 시간을 미리 당겨 쓰기 위한 행동입니다.


가고 싶은 층 버튼 성향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입니다. 대게 이런 성향의 사람들은 가고 싶은 층의 버튼을 누른 뒤 닫힘 버튼을 추가로 누르지 않는 성향도 있습니다. 종종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고 문이 닫힌상태에서 다른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직 1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다른 사람이 바깥에서 버튼을 눌러 문이 열리면 당황하기도 합니다. 행복한 사람입니다. 와이프는 좋겠습니다.



예전에 넌 어떤 버튼을 먼저 누르니라고 질문했을 때, 가고 싶은 층 버튼 성향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평소 느긋한 성향의 친구였는데 역시나구나 했습니다. 우연히 이 친구의 베프를 같이 만난 적이 있는데 어떻게 둘이 처음 알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성당에서 수련회를 같이 갔는데 그 이후로 친해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수련회에서 서로 알게 된 썰을 들려주는데 속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 기상 후, 운동장에 모이라는 안내에 몇 백명의 참여자가 모두 운동장에 모였는데, 왜 이런 상황에서 꼭 늦게 나와서 헐레벌떡 뛰어오는 친구들 있잖아요. 그중 제 친구가 맨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베프가 맨 마지막에 운동장에 나오는 걸 보고 서로 친해졌다고..


어떤가요? 엘리베이터에서의 행동으로도 성향을 엿볼 수 있네요.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은 심리학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회사에서도 보면 만원 엘리베이터를 마주했을 때 취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각각 다르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한 선호도 또한 성향마다 다른 거 같거든요. 


물론 이런 행동들 한두 개로 그 사람을 어떤 유형이라 판단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일상 속 사소한 행동들로 그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부터 나와 주위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관찰해 보세요.


참 위에서 분류하지 못한 하나의 유형이 더 있네요. 


닫힘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가고 싶은 층의 버튼을 다른 손으로 누르는 사람!

이상 심리학자도 아닌 것이 떠벌려본 엘베에서 엿볼 수 있는 생활 심리학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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